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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김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별을 세어 넣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정말 단지 책에 대해서만 별을 준것인가, 아니면 책을 산게 아까워서 너무 박하게 준것인가..
하지만 난 책에 대한 기대까지 지불해서 책을 구입한것이고, 더구나 서점에서 왔다갔다 지나다 산것이 아니라 작가의 책을 기다렸다가 산것이기에 그냥 한개만 준다.
이건 문학동네에서 수상을 했던 김진규작가의 데뷔이후 첫소설작품이다.
보통 큰상을 타고 데뷔를 하면 그 다음작품부터는 자신의 데뷔작에 묻히는 경우가 있는데, 또 그런 안타까운 경우를 보게된것 같다.
결론은 제목에 나와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책의 뒷편에 써있는, ㅡ당신 자식이 아닙니다ㅡ 라는 글만보고 이 글의 마무리까지 알아버렸다.
휴.....
전체적으로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데, 전부 살리고자 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 여유공간이 하릴없이 남는공간이 아니라 꽉찬공간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라는 미덕을 작가는 잠시 잊은것 같았다.
나열된 에피소드는 많은데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연결이 안되어서 자꾸 흐름을 놓치게 되는것도 단점이다.
큰 줄기는 잃을 수 없는 주제이긴 하다,이 책은. 하지만 그건 작가한테만 그런거지, 독자한테까지 그런것은 아니지 않은가...
책을 주의해서 읽다가도 점차 주의해서 읽지않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 얘기가 결국 무슨 얘기를 하던 중이었지? 하는 황당함마저 안게된다.
너무 기가찼던 나머지 나는 편집자까지 원망했다. 작가의 역량을 끌어올려주는 것이 편집자의 역할 아닌가..그냥 원고만 받고, 교정만 본다음에 바로 책을 낸것인가..
나 참..
이게 데뷔작이었으면 좋을뻔했다 는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너그럽게 보아줄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