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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고객도 다시 돌아오게 하는 10가지 질문
장윤진 지음 / 에디토리 / 2022년 11월
평점 :
내가 고객의 입장이 되어있는 순간에는 직원들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의 관심이나 서비스, 배려를 받게 되고 또 당연하게도 그 매장의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이 오게 되면, 고객이 아닌 잠재 고객 혹은 고객이었던 손님이 되는 순간 우리는 그곳과의 거리를 두게 된다. 내가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매장’은 예전에 가봤었던 곳, 다녔었던 곳, 나의 봄과 여름을 함께했던 곳이라는 기억의 흔적으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필라테스라는 매장 역시도 계절의 부름에 의해서 또는 건강을 위해 방문하게 되는 매장이 아닐까 싶다.
<떠난 고객도 다시 돌아오게 하는 10가지 질문>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필라테스를 교육하는 매장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가령 본문에 꾸준히 나오는 “떠나간 고객을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고객에게 안부를 물어보고 챙기려고 한다” 라는 것들 말이다.
“덕분에 고집스러울 정도로 ‘고객 지키기’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으니까. 나는 폭발적인 매출과 규모의 성장을 위해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보다는 고객의 마음을 얻고 지키는 일이 먼저라는 철칙을 세웠다.” p.12
잠잠하던 스마트폰의 카톡이 울리는 그 소리에, 누군가가 나에게 주는 작은 관심에도 즐거움을 느끼는 게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 트리니티 필라테스의 ‘장윤진’ 대표원장은 그 부분을 헤아리고 고객들에게 그 즐거움을 전해주려는 것처럼 보인다.
가까운 사이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연락을 취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사업장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를 고객에게 연락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에너지를 쏟는 일이다. 그러나 트리니티 필라테스의 사람들은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끌고 가기 위해 기꺼이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
“고객을 지키는 모든 행위는 무조건 계속해야 했고 인스턴트식의 휘발성 높은 고객 이벤트는 하지 않아야 했다.” p.167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의미로 다가왔고, 어떤 방향으로던 나의 삶에 적용을 해보고 싶은 내용이었다. 남에게 관심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 그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자신있게 말하는 장윤진 대표원장의 언어에 대단함을 느꼈다.
아마존의 경쟁 대상은 반스앤노블이 아니고 고객이다. 고객에 대한 집착을 지키려 했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시했다.
“대신 우리는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야만 한다. 레슨 서비스는 강사의 언어와 호흡, 감정 언어를 비롯하여 표정, 몸짓, 분위기와 같은 비언어적인 모든 요소를 경험하는 고객 경험의 총합이다.” p.14
이 책은 저자, 그의 고객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물론 책 중간 중간에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해와서 규모의 성장을 이뤄냈고, 강사와 고객도 늘었으며 매년 매출이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도 힘들었지만 우리는 힘을 합치고 노력을 해서 잘 버텨왔습니다.” 와 같은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숫자로 말해줘야하는 부분들도 확실히 잘 담고 있다.
BUT 다른 책들도 이런 부분들은 많다.
그렇기에 다른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이 책을 선택하면서 스스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게 어떤 부분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같은 내용의 책이 아니고, 트리니티라는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알리려하는 책도 아닌듯하다. “우리는 고객을 이렇게 생각하고, 그들을 이렇게 대해왔고 그 과정 속에서 이러한 것들이 쌓여왔어요.” 라는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아마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오너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직원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반복되는 매일 매일에서 고객을 향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분들이 읽으면 다른 부분에서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다.
나도 무언가를 배워서 조금은 바꾸게 되었으니, 책 한 권을 읽은 덕분에 고객이 되지 않고서도 트리니티의 가치를 조금은 얻은 기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