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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육아
린제이 파워스 지음, 방경오 옮김 / 한문화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육아 공부는 끝이 없다. 17년도 첫째를 낳고 올해 둘째를 낳아 3살 터울 남매를 키우고 있다. 첫아이 때도 아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공부가 필수라며, 여러 가지 책을 읽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 육아에 참고하고 배운 지식을 활용하곤 하였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학생 시절에 A+는 우습게 받았겠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는데, 신기하게도 둘째를 키우는 지금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게 있다고 하여도, 3년이 흐른 지금은 첫아이 때와는 육아 트렌드가 달라져서 이게 맞는가 싶기도 하다. 결국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했다.
오늘도 육아 공부를 위해 책을 펼쳤다.
그리고 충격 먹었다. '당당한 육아'는 여태껏 내가 찾아 본 육아 정보들을 무너트리는 엄청난 책이었다. 비록 외국과 우리나라가 문화와 정서는 다르다고 하여도,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모두 똑같다. 그렇기에 생각하는 것도, 자식을 위해 하는 것도 비슷하다.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하는 것도, 하면 안 될 금기사항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 책은 전문가들이 정해준 틀을 모두 벗어나게 해준다. 저자의 오랜 연구 끝에 밝혀진 진실(?)들을 읽고 있자니.. 여태껏 내가 뭘 공부한 건지 허무함까지 들었다.
예를 들면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나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나 별반 차이 없다는 것. 첫아이를 24개월 완모한 나였음에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조금 충격적이었다. 모두들 아무리 비싼 분유도 모유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이야기하기에 겨우겨우 나를 달래며 완모했는데 ..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자는 분만, 수유, 수면 교육, 어린이집, 훈육, 스마트폰, 먹거리, 부부관계, 가정.. 총 11가지의 엄마들의 고민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데, 결론은 그것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하다는 것.. 남들 하는 육아에 나의 육아를 끼워 맞추지 말고 나와 아이스타일대로 육아하라고 이야기하는데, 말이 쉽지 이것을 행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을 무엇이 말릴 수 있으랴.. 허나 이 책을 읽은 오늘만이라도 이 마음을 억눌러보려 노력해야겠다.. 정말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