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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생 수업 - 보름달이 건너가도록 밤은 깊었다
김정한 지음 / 미래북 / 2020년 11월
평점 :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도서. 집중하여 읽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읽는데 시간은 오래 걸렸다. 그가 쓴 글들은 한 번, 두 번.. 최대한 많이 되새기며 곱씹어 읽어야 더욱더 풍미가 깊어진다.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체는 오랜만에 읽어본다.
조각조각 난 문장들이 한데 나열되어 아름다운 행렬을 이룬다.
감히 따라 하려야 따라 하기도 힘든 문체이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니 그가 얼마나 글을 오래 쓴 사람인지, 글을 향한 애정이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글을 좋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곧 서른을 앞둔 나였기에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가득 차있었는데.. 어느 정도 위안이 가는 글들이 많았다. 그저 서른이 된 것뿐이다. 앞으로도 조급한 마음이 들고 스스로가 남들보다 작아 보이는 기분이 들 때 한 번 싹 김정한 작가님의 글을 떠올려야겠다. 인생 선배님의 행복에 관한 조언들은 오래도록 내 머릿속에 돌고돌아 힘들때마다 떠올라 나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게 믿고있다.

최근 집콕을 하며,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우리는 타인을 생각보다 많이 신경 쓴다. 모두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그랬다.
정작 내 감정은 무시한 채 말이다. 타인과 비교하며 타인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나와 내 가족들이 행복하면 그것이 곧 나의 행복이다.
퍽퍽한 삶에 지칠 때, 어른이 되면서 타인에게만 신경 쓰느라 정작 나를 돌아보지 못했을 때.. 나를 사랑하는 방법, 나를 케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힐링 도서이다.
이제 막 어른이 되기 시작한 어른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