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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들리는 소리 - 한 산책자의 나를 찾아가는 성찰에세이
최준배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비대면,비접촉 찬양 시대엔 도통 적응을 못 하겠다. 덕분에 한동안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대화도 하지 못해 외로움과 우울감이 상승했다. 당분간 끝나지 않을 기약없이 긴 칩거생활을 어떻게 극복해야 좋을지 고민해보다가 책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힐링 에세이를 많이 들고 다니는데.. 이런 에세이는 타인과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들어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글쓴이의 사색을 들으며, 나의 생각도 정리하다보면 티키타카로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읽은 '귀 기울이면 들리는 소리'는 평소 즐겨듣는 클래식이야기도 많이 나와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열렬한 클래식 사랑이 글속에서 진하게 느껴졌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작가님의 시가 등장하는데, 시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즐거움은 당연히 배가 되었다. '강처럼 흐르는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작가님의 사상과 나의 이상이 어느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작가님이 만난 지인 부부의 이야기인데, 내가 꿈꾸는 미래와 너무 똑같아 놀랐다. 언젠가 아이들을 독립시키고 남편과 우리만의 공간을 꾸미며 소소한 행복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나또한 잠시나마 노후 삶의 희망을 행복했다.
걱정근심이 많아 잠 못 이루는 야심한 밤, 가볍게 읽으면 좋을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