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필요한 모든 순간 - 꽃으로 마음을 도닥이는 법
문혜정 지음 / 빌리버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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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한해 지날수록 꽃이 좋아진다. 코로나 이후 외부 생활이 차단되고,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취미들이 인기 있어지는 요즘이라 그런지 나의 꽃사랑은 더욱더 활활 타올랐다.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도, 향기로운 냄새에 취하는 것도, 생기를 주는 꽃들을 만지며 삶의 활력을 얻는 것도 모두 나의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라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육아에서 벗어나고 여유시간이 생기면 플라워 클래스를 꼭 다녀보고 싶다. 딸아이와 같이 다닐 수 있다면 그것은 더욱 좋고 말이다. 꽃에 관심도 많았지만 언젠가 다가올 그날을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꽃에 담겨 있는 꽃말 등등.. 꽃을 더욱더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전설을 들을 때는 몰입도가 최고로 올라갔다. 에세이 본연의 색을 잃지 않으며 꽃에 대한 정보들을 적절히 담아내는데 성공한 '꽃이 필요한 모든 순간'은 플라워 러버들의 이목 끌기는 물론이고, 꽃에 문외한인 사람들일지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인지라, 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사랑스러운 책이라 자부한다.


제철 과일이 있듯이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이 다르다. 플로리스트인 저자는 플로리스트가 되기 전과 플로리스트가 된 후의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4계절, 12개월 동안 어떤 꽃들이 어느 시기에 피어나는지 알려주며 아름다운 꽃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도시에서 살 때는 꽃에 관심도 없었기에 어떤 꽃이 언제 피는지, 언제 지는지 전혀 몰랐다. 그때는 평생 알 리 없는 나와 다른 세상 이야기였으나 시집을 오고 농사를 짓는 시댁에 가까이하며 나는 자연 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돈주고 배울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우며 느낀 것은 '모든 생명은 콘크리트, 시멘트 속에 있을 때가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져 그들과 함께 할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플로어 리스트가 되기 위해 혹은 꽃꽂이를 시작하기에 앞서 필요한 정보들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해두었다. 실질적인 정보 전달 또한 놓치지 않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꽃을 향한 그녀의 열정과 사랑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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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스튜디오룰루랄라 지음, 차현진 그림, 홍용훈 글 / 호우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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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정하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 만화로 출간되었다. 이걸 존버라고들 하나? 오랜시간 책으로 출간되기를 기다렸던 '잡것'이기에 기대가 크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법한데, 표지디자인부터 워크맨 특유의 감성을 잘 살려냈다고 생각되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유튜브 영상을 만화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컷이 과하게 많아진다거나, 워크맨의 개성있는 편집영상의 매력이 절감되어 보는 기존 팬덤세력이 볼 때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였다. 그러나 나의 걱정이 무색해질만큼 작가님들이 영상 고유의 매력도 잘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약 10~15분짜리 분량의 영상 내용을 간단하게 잘 정리한 것을 보고 안심했다.





장성규와 그의 개그, 드립을 캐릭터로 잘 표현한 것 너무 좋지만, 아마 첫장부터 끝장까지 만화 캐릭터만 나왔다면 기존 팬덤입장으로써 아쉬움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간 중간 유튜브에 영상장면(실사)을 섞어서 기존 유튜브 영상을 봤던 것을 떠올리게 한 것은 이 책의 큰 플러스 요소이다. 워크맨 뿐만 아니라 '장성규'라는 방송인 자체를 좋아하는 팬들도 챙긴 일석이조의 편집이다.

유튜브 '워크맨'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정보들이 있던 점도 정말 좋았다. 사실 유튜브 영상에서만 나오는 정보들만 담았다면 이 책은 팬들의 '소장용 도서'에서 벗어나지 못 하였을 것이다. 원본 영상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들을 보면서 이 책의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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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엉망진창으로 아름답다 - 박상아 에세이
박상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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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더 어른이 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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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엉망진창으로 아름답다 - 박상아 에세이
박상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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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제목만 봐도 느껴지는 요즘 감성.. 아니.. 내 감성.

그녀의 글과 일러스트에서도 그 특유의 톤다운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취향저격에세이를 만난 나는 기쁘다.

저자의 신혼 이야기를 거쳐 임신 이야기와 출산 이야기, 그리고 육아 이야기까지 다 읽고 나니 기쁜 마음은 더욱 더 큰 기쁨으로 느껴졌다.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서였던것일까 ? 결혼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느꼈지만, 그녀의 글은 거침없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감추고 숨기고 싶을 법한 이야기도 솔직하고 쿨하게 털어낸다. 그렇기에 그녀가, 그녀의 글이 더욱 더 매력적이다. 나는 엄마가 되면서 솔직함을 잃어버렸기에 그녀의 솔직함이 더더욱 빛나고 부럽게 느껴진다. 나는 이제 솔직해지는 방법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너무 공감되는 문구가 많아 어떤 사진을 올려야할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결혼하고 가장 많이 드는 생각. 그리고 가장 많이 하게 될 생각.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오만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그는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잘 모를 것이다.



얼마 전에 신랑한테 들었던 말이 그대로 쓰여있어서 놀랐다.

첫째 2년 수유, ​둘째 근 1년 수유. 수유의 달인이 되었고, 그만큼 희생에 길들여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는 잇다라 염증이 났다. 그것은 항상 고여있었고 이따금씩 폭발했다. 그 오갈 곳 잃은 분노의 방향은 남편에게 향하게 되었다. 이성의 끝에 매달려있는 나의 감정이 곱게 표출될리는 만무했고, 날카롭게 남편을 긁어댔다. 남편은 나는 조금이라도 너가 편하길 바라는데, 너는 조금이라도 같이 불편하길 바라는 것 같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맞는 말이지만 사실 나는 어디에라도 분풀이를 하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었고 하필 그때 당신이 있었던 것이다..



첫아이를 낳고 두돌이 되어갈 무렵, 아이를 재우고 처음으로 혼자 바깥 외출을 도전해보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집안에서 쓰게되면 아이가 눈에 밟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저녁 8시 즈음 밖으로 나와서 거리에 서있었다. 만날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었다. 알 수 없는 비참함을 느끼고 30분도 안되어 다시 집에 들어갔다. 그 이후로는 혼자 나가지 않는다. 나는 내가 어떤 나인지 잃어버렸고 그렇게 굳어진지도 벌써 5년이 다 되어간다. 엄마가 아닌 시간이 어떤 건지 이제 가늠도 안 되는 나는 겨우 서른이다. 이렇게 말하면 우울하게만 느껴지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는 외로울 틈없이 항상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있다. 이제 나는 엄마로 사는 방법을 터득중인 것이다.



"부모는 자식 앞에서 아프면 안 돼." 라는 말이 너무나도 잔인하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도 자식들 앞에서 한번도 아픔을 내비치신 적이 없으시다. 나는 틈만나면 아프다고 우는데. 오죽하면 큰 딸이 나를 달래준다. 그래도 다독여주는 딸이 있어서 감사함을 느낀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힘들면 힘들다. 아프면 아프다 징징댈거다. 지키지 못 할 약속은 안하는게 나으니까. 그래도 제정신일때는 한번씩 떠올리려 노력해볼 것이다. 너무나도 잔인한 문장을.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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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안 사셔도 괜찮아요
박현정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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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니 많은 것이 변화하였다. 나 스스로도 바뀐 점이 많지만, 주변 상황과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 또한 많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나를 위해서는 잘 열지 않던 지갑이 '아이들에게','키즈' 라는 수식어만 붙으면 너무 쉽게도 열렸다. 그런 엄마들의 빈틈을 팔이피플들이 놓칠리가 없다. 여기저기서 '당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붙여 명세표를 들이내밀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그들에게 휘둘려 가계지출을 낭비하게 된다. 낭비벽에 걸린 헤픈 엄마로 불리기 싫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나도 그들의 기술을 알아야한다. 언젠가 내가 팔이피플이 될 수도 있으니, 그것을 대비해서 읽는 것도 좋지만 말이다.




얼마 전 블로그에도 아이 전집 영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인의 친구로 만난 영사였는데 내가 본 세일즈맨 중에서 단연 최악이었다. 위에서 저자가 말하는 세가지 중 그 어떤 것도 지키지 못 했다. 대화는 중구난방 장황하였고, 이야기가 너무 길고 루즈해서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잘 기억도 안난다. 그녀는 나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 나의 니즈는 전혀 파악하지 않은채 나를 겁박하고 밀어넣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결과는 뻔했다.


모든 인간관계를 이 책에서 등장하는 고객응대법을 기반으로 두고 응용해나가면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현저하게 줄어들테지만, 내적인 스트레스는 늘어날 것 같다. 모든 사회관계에 적용할 필요는 없지만, 가족들에게는 저자가 제시하는 '세일즈 기술'들을 응용하여 활용하여 보고싶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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