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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이 아이를 틀에 가둔다 - 아이의 자존감과 개성을 키우는 양성평등 말하기 수업
김수아.한지원 지음 / 청림Life / 2018년 8월
평점 :
이 도서에서 금하는 문장을 나는 몇개나 말했을까? 아니, 살면서 말한 적 없던 문장을 세는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내가 듣고 자란 말들 그리고 내가 친구에게, 이웃에게, 지인에게 해왔던 말들로 완성된 결과물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양성평등을 논하면서, 양성평등에 어긋나는 말들을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하고 있다. 딸이니까 분홍색 가방사줘야지~ 여자애라 그런지 쫑알쫑알 수다스럽네! 여자애는 얌전하게 잘 웃어야 사랑받는다~ 이는 동네어르신들 이 우리딸램한테 하는 말들이 아니라, 내가 내 딸에게 하던 말들이다. 부모의 말이 아이를 틀에 가둔다했었나, 제목 그대로이다.
나와 신랑은 임신했을적에 성별확인 전까지 이 아기가 딸이길 많이 기도했다. (특히 신랑이)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딸이 최고야”1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아들들은 아내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부모를 부양하고 살았다. 그러나 요즘 세대는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다. (결혼을 하지 않는 나홀로족들의 증가도 한 몫함) 우리나라의 오랜문화인 제사도 생략하는 가구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부모도, 자식도 서로 신세지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려한다. 내심 아들들에게 기대하고 있던 부모들은 실망을 했고, 그 공허함은 기대도 하지 않았던 딸들이 채워주웠다.(다 그런건 아님) 그런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생겨난 말이 “아들 필요없어. 딸이 최고야.”라고 생각한다. 트랜드에 맞춘답시고, 나도 “딸이 최고야~ 딸이 최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이도 성차별적인 발언이었다니 ..예상은 했으나... 충격이었다.
세상이 바뀌어야한다. 한국은 아직 멀었다. 입에 달고 다녔지만, 가장 먼저 바뀌어야하는건 나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