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이라 할 만한 것 - 오시이 마모루가 바라본 인생과 영화
오시이 마모루 지음, 장민주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감독 오사이 마모루의 신간. ‘공각기동대’를 인상
깊게 본 애청자로서 이 책에는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초등학생때는 어른들 만화라고 생각했고 ,중고등생때는 난해한 만화, 대학생때는 철학적인 만화라 생각하였었다. 이런 명작을 만든 그의 사상이 궁금하여 한장한장 집중하여 읽었다.
이 책은 사회초년생들 혹은 ‘아직 나 자신은 미성숙한 어른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같은 경우는 후자에 해당한다. 작가가 에필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은 “어떻게 자기를 실현하는 삶을 살 것인가”를 주제로 둔다. 내 인생에 주관과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며 그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되, 그를 성취하기 위한 목적과 수단이 바뀌면 안된다. 불완전한 삶이여도 괜찮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치 않은 존재는 없는 것이다.
공상SF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답게 미디어의 확산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요즘 미디어의 엄청난 발전으로 우리는 가짜정보와 진짜정보’팩트’의 사이에서 농락당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을 한번 더 의심하라고 말하는 저자. 눈에 보이고 들리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한번 더 경계해야한다. 거짓정보들과의 전쟁은 역시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별 다를게 없나보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우리의 인생은 편해진듯해 보이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이렇게 복잡한 인간사는 작품의 소재거리로 딱 안성맞춤이다. 잘 생각해보면 SF,판타지,드라마,로맨스,스릴러등등 대부분이 인간에서 시작하여 인간으로 끝난다.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는 인간이다. 따라서 인간 이상으로 재미있는 것이 있을 리 없다.”
그리고.. 저자의 정치적 성향은 나랑은 딱히 맞지는 않아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진않다. 강경하고 밀어붙이는 식의 정치가는 2017년도 이후로 질려버렸기에 정치얘기는 생략하겠다.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닌가...
정치적 성향은 모르겠으나 60여년을 산 오사이마모루 감독의 인생 조언들은 정말 주옥같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을 하신다. 몇가지만 찍어뒀는데 다음엔 필사로 옮겨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