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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 뇌와 AI의 결합 IoB - 테슬라, 스페이스X를 넘어 미래를 바꾸기 위한 일론 머스크의 멈추지 않는 도전
하마다 가즈유키 지음, 송태욱 옮김 / 동아엠앤비 / 2022년 5월
평점 :
2021년 4월 9일 BMI (Brain Machine Interface) 즉, 뇌와 컴퓨터를 인터넷에 접속하여 통신하는 디바이스를 장착한 원숭이가 게임을 하는 3분29초의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Monkey MindPong> 이라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페이저라는 이름의 이 원숭이는 아홉 살의 수컷으로 빨대를 물고 조이스틱을 이용하여 모니터의 커서를 움직이며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에서는 바나나 스무디를 먹기 위해 조이스틱을 움직여 게임을 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보다보면 어느 순간 조이스틱과 게임 기기를 접속하는 케이블이 분리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게임의 커서는 원숭이의 뇌파를 해독하는 장치로 부터 나오는 출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원숭이가 모니터를 보면서 조이스틱을 움직여 게임을 하는 과정을 통해 뇌신경 세포가 발화되고 원숭이 몸에 삽입된 BMI에서 그 발화를 감지하여 AI에 송신 한 뒤에 해독 소프트웨어로 패턴화하여 이후 움직이려고 하는 의도를 예측하여 손을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의 커서를 움직이는 일련의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동영상을 통해 IoB (Internet of Bodies) 즉, 인체 인터넷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신체능력과 기억력이 점차 약화됩니다. 20대 ~ 30대의 젊은 신체와 뇌를 유지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바라마지 않는 소망일 것입니다. 그런데 머리카락보다 가는 와이어를 뇌에 삽입하는 임플란트 기술을 통해 이를 이룰 수 있고 심지어 인간의 능력을 더 확장할 수 있다면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릴까요? SF영화와 같은 이러한 미래가 우리 앞에 한걸음 더 다가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결을 통해 우리는 AI의 기술력이 우리가 상상해던 것 이상으로 발전되었다는 것과 함께 인류의 삶이 AI를 통해 이미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어느 날 갑자기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전 삶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변화된 세상에 맞춰 우리도 사회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변화를 해야만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 중에서도 AI 그 자체가 자기 증식하여 인류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판단했을 때 인간을 관리하고자 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그 걱정끝에 그는 "AI와 싸울 수 있는, 또는 인간이 AI를 능가할 만한 지력과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는 해답을 도출해 내었습니다. 그와 같은 신념으로 만든 것이 바로 IoB 스타트업 기업인 뉴럴링크 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 7월에 설립한 뉴럴링크가 4년 후에 공개한 영상이 바로 "Monkey MindPong" 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취재내용과 뉴럴링크의 자료를 기초로 '뇌파로 게임을 하는 원숭이'의 메커니즘을 설명함과 동시에 일론 머스크의 배경 및 그가 꿈꾸는 미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뇌파로 게임을 하는 원숭이'에 대해 설명하며 뉴럴링크에서 개발하고 있는 BMI와 IoB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왜 이와 같은 디바이스를 개발하게 되었는 지를 설명하며 세계 각국의 정부와 IT 대기업들의 동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은 2차세계대전으로 거슬러 가면 독일이나 미국정부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지원하여 연구되고 실험되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그 이후 피실험자의 프라이버시나 인권을 침해할 우려등으로 인해 폐지되었으나 오늘날에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며 동시에 이런 연구가 군사적으로 사용될 것인지 인간에게 장착하는 데 부작용은 없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인류가 끊임없이 이 연구를 감시하며 논의를 해나가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부에서는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이 어떻게 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 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어린 시절부터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비롯한 여러 기술들을 통해 세계적인 테크놀로지를 이끄는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일론 머스크라는 천재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그의 인생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일론 머스크와 일본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가라데와 유도를 배우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란 일론 머스크가 도조나 셋푸쿠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는 건 일견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저자는 머스크가 정말 일본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화제만들기에 이와 같은 키워드를 사용하는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부에서 저자는 IoB에 대한 다음 단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사례인 뇌나 눈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안경, 임플라트 센서, 센서가 달린 의류, 인터넷 접속이 된 가구, 센서가 달린 침대, 임플라트 마이크로 칩, 시각/청각 보조, 건강 추적 장치, 머리에 장착하는 뇌신경 파악장치등을 소개하며 머스크는 어떻게 할까? 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5부에서는 머스크의 발언이나 행보를 통해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 지 혹은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 지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론 머스크의 사고와 언동, 비즈니스 기법등을 여러 취재 내용을 통해 깊이 성찰하여 이야기 하며 미래에 무엇에 집중할 것인 지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oB 개발을 통해 일론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는 '인간의 사이보그화'다 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견해를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타당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AI와 함께 IoB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해 공부하고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이 있을 수 있을 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