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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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확산, 러시아 전쟁, 나베 일본 전총리의 암살사건.. 최근 몇년 사이에 발생한 이와 같은 커다란 사건들은 우리로 하여금 항상 불안을 느끼고 살아갈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불안의 한복판에서 무조건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하는 사회나 조직들에 동의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불안을 극복하는 첫걸음은 과연 불안이란 무엇인 지 그리고 그 불안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지 사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쓴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불안이 대체 무엇인지를 고찰하고 불안에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해야 불안을 극복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불안의 실체를 탐구하여 불안이란 무엇인지를 고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장에서는 팬데믹, 3장에서는 대인관계, 4장에서는 일, 5장에서는 질병, 6장에서는 나이 듦, 7장에서는 죽음에 의해 생겨나는 불안의 감정을 깊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8장에서는 불안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 불안의 해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이자 철학자 입니다. 전작인 "미움받을 용기"에서 저자는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인간관계를 분석하고 나아갈 용기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면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불안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 아들러의 인간이해에서 기술된 정의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한번 인생의 역경에서 도피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러한 사고는 불안이 가중될수록 강화되어 확실해진다.

알프레드 아들러 << 아들러의 인간이해 >>

이를 기반으로 저자는 "불안은 인생의 과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낸 감정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안에는 대상이 없으며, 불안은 원인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는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이유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 정의를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이러한 것도 불안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려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과거의 트라우마를 내세우며 문제를 회피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는 합니다. 감정적으로는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사실 과거의 경험과 지금의 문제사이에는 아무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저자는 이를 기반으로 "불안해져서 결정 내리기를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고 불안해지는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정의는 여지껏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불안을 이와 같이 정의하며 일본의 철학자인 미키 기요시의 <<인생론 노트>>를 기반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여러 측면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통념을 모두 뒤집으며 다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대인관계, 일, 질병, 나이 듦, 죽음은 불안과 떼어놓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겪어보지 못한 부분들을 불안해하는 것은 사실 그거에 기초한 사고라기 보다는 그저 막연한 불안감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막연한 불안을 안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단단히 살아갈 수 있는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얘기하는 부분 중에는 제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근본적으로 불안이 무엇인 지 그리고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그러나 반드시 겪어야만 할 부분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불안에 대한 저자의 해법은 결국 불안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생의 심연을 맞닥뜨리게 되면 그 심연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심연으로 뛰어들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에 맞춰가며 남들이 하는 대로가 아니라, 스스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면 반드시 만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므로 이를 똑바로 쳐다보며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늘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불안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내 삶 속에서 이 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할 지에 대한 사고는 한번쯤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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