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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 관리 -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고득성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돈관리라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돈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돈관리라는 것은 숙제가 된다. "마법의 돈관리"라는 책제목을 보고 바로 손이 간 것은 돈을 관리하는 마법의 방법을 저자가 제시해 줄 수 있을 지 궁금해서였다.
돈관리라는 말을 듣고 바로 떠올린 것은 가계부였다. 새해 계획을 세울 때는 언제나 가계부를 써서 나의 지출과 수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곤 했다. 그렇지만 그 계획만은 항상 작심삼일로 끝나버렸다. 나의 수입, 지출을 다 기억해서 쓰는 것도 어려웠지만 커피한잔 200원, 버스비 900원을 매일 매일 기록하는 것도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새해에 가계부를 쓰겠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나무보다는 숲을 조망하라는 글이 씌어져 있다. 1년,5년,10년 그리고 노후에 대한 계획없이 그저 100원, 200원을 어디에 썼는 지 기억하다가 끝나버린 내 가계부가 생각났다. 프롤로그를 보면서 어떻게 장기, 단기의 돈관리 계획을 세우는 지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은 돈걱정없는 노후 30년 시리즈를 집필한 저자 고득성씨는 우리 사회가 즐겁고 유쾌하게 돈이야기를 나눌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런 저자가 쓴글이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284페이지의 이 책은 얇지는 않지만 쉽게 잘 읽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돈관리의 원리, 수입자동배분시스템, 5대자산 포트폴리오, 은퇴자산, 보장자산, 투자자산, 그리고 빚과 소비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산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의 공인회계사로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실제 사용했던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예시로 보여줘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돈관리를 위해서라면 지출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도입한 자산관리 및 현금흐름 프로그램은 실용적이다. 돈관리에 앞서 먼저 실행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과 부채를 쭉 리스트하고 좋은 자산과 나쁜 자산을 점검하는 것이 투자에 앞서 필요한 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때도 저자가 책에서 예로 보여준 엑셀시트는 분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은퇴자산을 설명하면서 많은 표를 보여준다. 물론 숫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되겠지만 솔직히 나에게는 쉽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글로 씌어진 내용을 보면서 저자가 은퇴자산을 빨리 계획적으로 준비하라고 역설하는 바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보고 가장 크게 공감한 것은 보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난 보험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보장을 받을 지도 확실치 않은 보험에 비해 필요할 때 찾아서 쓸수 있는 예금이 더 요긴하다는 생각이었다. 호미로 막을 일은 호미로 막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이 간 것은 내 교통사고 경험때문이다. 재작년 교통사고가 나기전까진 운전자보험에 대해 알 지도 못했다. 자동차보험은 납입하지 않으면 운전조차 할 수 없는 지라 세금과 같이 생각하며 납입을 했지만 운전자보험은 그런 제재사항이 없어 가입할 의사가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막상 교통사고를 당해보니 운전자보험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보험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크게 공감한다.
그리고 투자자산에 대해 저자는 왜 투자하는 지에 대한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어떤 목적으로 투자를 얼마나 할 지를 명확히 하고 자신의 투자경향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 투자에 앞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금을 할 때 얼마나 길게, 어떤 형태로, 그리고 어느 은행에 할 지만을 고민했던 나에게 이렇게 목적을 정의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은 새롭게 다가왔다. 실제로 나는 2년이상의 적금이나 예금을 가입한 적이 없다. 그렇게 길게 예금하는 게 답답하기도 하고 2년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목적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상품에만 가입한 것같다.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마법과 같은 지식이나 내용을 기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돈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나침반과 지도이다. 여지껏 나름대로 투자를 한다고는 했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생각한 점이 많았다. 또 현재 나의 재정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무엇을 위해 돈을 관리하는 지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