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고노스케, 위기를 기회로 마쓰시타 고노스케 경영의 지혜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남상진.김상규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마쓰시타 고노스케에 대해서는 내셔널, 파나소닉과 같은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어낸 일본인이자 경영의 신으로 알려져있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위기를 기회로라는 책명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불경기는 아직도 그 출구를 찾지 못할 정도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럴 때 경영의 신이라면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 낼까 하는 생각에 선뜻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철학과 신념이 기술되어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길게 씌여져 있지 않고 한 장이 모두 14~20 가지의 작은 얘기들로 기술되어져 있다. 쭉 연결된 글이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와 같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기엔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게다가 한 얘기마다 마치 이야기를 하듯이 쉽게 씌어져 있어 읽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신념에 대한 얘기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을 해나간다. 그런데 자신의 철학이나 신념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 지 궁금해진다. 얼마전 무릎팍도사에서 안철수씨가 나와서 그의 경영이념과 철학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누구나 선택하기 어려운 돈과 신념의 기로에서 그는 주저하지 않고 신념을 택한다. 그런 신념은 사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의 인생에 걸쳐 그의 모든 선택을 좌우했다고 한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환경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하여 빈틈없이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이 경영이념이라고 역설한다.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 "내가 이 일을 하는 목적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확실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고 믿어도 좋을 듯하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나때문이 아닌 다른 여러 이유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 흔히 할 수 있는 건 남탓일 것이다. 이럴 때에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힘들때일수록 한눈팔지 말고 자신의 일을 해나가야 된다고 했다. 그도 자금회전의 문제로 직원들에게 급여도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던 적이 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구조조정이라는 건 우리가 이미 IMF때 겪었던 일이다. 그런데 그는 하루의 반을 쉬게해서 생산량을 반으로 줄였지만 직원들 월급은 그대로 지급했다. 그의 결정에 직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판매해 2개월이 지나자 재고가 모두 처분되었다. 이렇게 사람을 중시 여기는 경영자에게 직원들이 감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일을 맡긴 후에 그 책임자의 자주성을 존중한다는 건 경영자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싶다. 흔히들 리더들의 가장 큰 덕목은 카리스마라고 알고 있다. 물론 카리스마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을 맡겼다는 건 그 사람을 전문가로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더가 일을 맡긴 후에 미주알 고주알 다 참견한다면 그 전문가의 실력이나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을까? 리더는 일을 시킬때는 과감하게 맡기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자주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에 백배 공감을 느낀다.

이 책은 단순히 경영자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생 철학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왜 그런 목표를 세웠는 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목표만을 위해서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다.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경영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느끼지 않을 까 싶다. 특히 사회에 나오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꼭 필요한 인생철학, 신념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길에 확신을 갖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한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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