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슈퍼리치와의 대화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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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동창. 자신보다 잘난 것 없었던 광수를 놀이공원에서 만난다. 자신은 벤츠를 몰고, 그럴듯한 브랜드의 옷 풀셋팅, 대기업, 천당아래 분당이라는 우스개소리를 하지만 주거권도 누리고 있다. 남의 눈 의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질만한 요소는 모두 갖고있어 어깨의 자부심도 만만치 않다. 공부도 부모의 재력도 자신보다 잘날 것 없던 광수였으나 영철의 스펙과는 견줄 수 없이 잘나가는 대표가 되어있다. 시작은 영철의 기준으로 광수와의 상황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영철과 광수의 삶의 태도와 방식에서 그들의 아이 영현과 광현으로 이야기가 넘어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멘토로서의 광수는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를 알려준다.

부자는 망해도 3대가 먹고 산다지만 부자는 이런 책 안 읽는다. 평범하기 그지없고, 흔하디 흔한 직장인 모씨, 사회생활하는 30대 A로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지를 고민할 타이밍에 딱히 물어볼 이도 없고, 샘나도록 멋지게 사는 이가 주변에 없는 나로선 이 한 권이 답이겠구나 싶었다. 지 잘난맛이 가득한 거품을 덜어낸 멀끔하고 깊은 삶의 맛을 가진 광수에게 한수 배운다 싶은 마음. 그들의 아이 영현과 광현처럼 친구아빠에게 삶의 스킬을 얻어간다는 생각을하며 읽는다면 득될게 많은 이야기들이다.

📖 상상 속의 그림을 현실로 그리기_ 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게 드러나면 '잘못했다, 내가 틀렸다'라고 말하지 않고 온갖 변명과 핑곗거리를 찾으려고 애를 쓰잖아. 좀 더 크게 보면, 내가 이렇게 살아온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알고 고치면 되는데 '나는 그래도 잘 살아왔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라며 합리화를 하려는 것이 보통 사람드르이 속성이라는 거지.

일단 내 잘못을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가를 알 수 있는 문장. 사람의 속성을 알아야 어떻게 설명해주고 또 상대는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나오겠지. 방향성을 어디에 두고 말해야 이 사람이 바뀔지, 또는 이 사람이 변화를 할 수 있는지를 아는 대화의 시초처럼 보였다.

영철과 광수가 다시 만났던 롯데월드의 프리미엄티켓을 두고 어떻게 논하느냐도 그에 해당하는 것 처럼 말이다. 나도 소득을 올려 저 티켓을 사야지라고 마음 먹는 그 태도. 그게 먼저 나와야되는데 나는 참 일반화에 속한다고 둥그렇게 말하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지 싶어하며 반감을 먼저 드는 존재라 나도 그렇고 영철을 봐도 그렇고 아쉬운 마음들이다.


📖 부자가 되는 꿈_ 더 벌고, 덜 쓰고, 잃지 않는 것.

이게 가장 기본적인 본질이겠지. 더 벌고, 덜 쓰고, 잃을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것. 투자하는 것에 능하지 못한 나같은 새가슴 인간이라면 차라리 이렇게 가장 기본에 집중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한끗을 기대하기보단 기초가 때론 나을 수도 있다. 얻기보단 잃지 않도록 쥐고 있는 것. 어설프게 알은체 하기 보단 이 편이 아무래도 내 그릇에 맞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 부자가 되는 꿈_ 씀씀이가 크다면 그만큼 빠르게 가난해지고 있다는 뜻이야. 돈을 쓰면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면서 고통을 느껴. 반대로 돈을 모으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불어난 통장의 잔고를 보면서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지. 가난해지느냐 부자가 되느냐의 길은 과정도 다르고 결과도 다르단다.

영철에게 말하는 것 보다 아들들 영현과 광현의 멘토 역할을 하며 해주는 이야기들에 더욱 관심이 간다. 대학 학기를 다 마치지 않았으나 공동창업을 통해 사업시작한 두 청년. 사회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얻는 인생 선배의 조언들. 사업의 스킬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사업을 하는 마인드나 업무를 실행함에서 갖춰야하는 기본 매너도 광수를 통해 배운다. 스타트업을 하며 그렇다할 답이 없이 계속 막힌 곳만 돌고 도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이야길 해주는 광수의 말은 가르치고 다그치기보단 잘 따라오라며 먼저 나섰지만 힐끔힐끔 뒤돌아봐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 부자 아빠의 부자 수업_ 우리는 매 순간 행복을 느끼고 있는데 행복을 저 멀리있는 목표로 삼기 때문에 행복감을 못 느끼고 있는 거지. 샤워하고 나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재미있는 영화를 봤을 때, 추위에 떨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갔을 때,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교감을 나눌 때처럼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단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은 목표가 될 수는 있지만 행복은 목표가 아닌거야. 돈을 버는 과정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지.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얼마든지 살 수 있어.

뜬금없는 행복론이 왜 나오냐 싶겠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부가 있어야 행복도 따라오는게 보인다. 사회생활을하고 돈을 버는 주체가 되다보니 느낀다. 사는 것 자체가 돈과 연결 될 수 밖에 없다. 광수는 거기에 '자유'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으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찰나를 만들어준다. 매번 선택의 순간을 맞딱들이며 사는 인생이다. 거기서 우리는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결정하는가를 보면 되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금전적 손실이 적은 걸 택하느냐, 보다 큰 지출이 들더라도 빠른 방향을 골라 남는 시간에 또 다른 무언갈 할 수 있는 그 찰나를 만드느냐겠지. 행복 자체는 아니겠다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산다는 말. 결국 그걸 돈과 맞바꾸어 행복해지는 거겠지. 그래서 다들 그 행위를 기대하며 부를 모으는 것에 애를 쓰나보다. 부로 인해 느끼는 빈부격차만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행복에도 빈부격차가 올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읽었다면 영철의 인생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마지막 에필로그를 통해 알 수 있다. 그에겐 안 겪고 넘어가도 될만한 에피소드들이 차고 넘친다. 이건 비단 영철에게만 있을 삶의 반전은 아닐터. 기가막히도록 타이밍이 어긋나버리는 그의 선택을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구나(?)를 체감하며 마지막 양장본을 넘기며 피식 웃게된다. 이렇게 광수에게 조언을 듣고, 영현과 광현이 먼저 실행에 옮기는 걸 보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를 그려본다. 일단 영현, 광현과는 다른 직군에 접점이라곤 1도 없는 것이니 광수의 조언을 어떤방식으로 변형시킬지를 그려보았다. 부제로도 적어둔 '성공하는 거, 부자 되는 거, 돈 많이 버는 거' 결국 이게 최고의 결말인데 아직은 머리 위 전구가 뿅! 하고 밝혀질만한 핵심을 못 골랐다. 광수의 조언은 과한게 없지만 꾸준히 지속하기는 쉽지많은 않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 볼 것인가를 고민하며 광수가 툭툭 던져준 한마디들을 다시 되새기며 레버러지 할지 당할지를 구분하기부터 시작보련다.

나처럼 나이 좀 먹어서 머리통 굵어졌는데도 줏대없는 부 축적에 휘둘리는 인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 말은 거창한 스타트업 창업가이지만 아직은 새내기 사업가. 두루두루 필요하겠다. 내가 아는 이들 중에 광수씨같은 인물이 없는건 확실하니 책속의 광수씨에게 귀동냥하길 잘했다 싶어진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만은 제공받고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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