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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 세계 최고 석학 30인과의 대화
사이언 그리피스 지음, 이종인 옮김 / 가야넷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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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래가 어떻게 오는지를 아는 것은 정답을 알고 보는 시험 같지 않을까? 움베르트 에코, 노엄 촘스키, J.K. 갤브레이스, 프랜시스 후쿠야마, 안드레아 드워킨, 슬라보예 지젝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세계 석학들이 이름이 굴비꿰듯 줄줄이 이어지는 통에 머리가 아프긴 하다.

언어학자, 경제학자, 여성운동가, 소설가, 과학자 등 어느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의 인터뷰와 글을 모았다. 30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의 책에 기라성 같은 석학들의 연구분야와 미래관에 대한 글을 싣다보니 깊이는 부족하지만 그들의 연구분야와 업적과 같은 간단한 정보와 그들이 바라 보는 세계에 대한 관점을 간단하게 맛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각 분야를 대표하는 30명의 석학 중 여성이 5명 꼽히지 않은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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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위한 변명
최형순 지음 / 해토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그대로 현대미술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인상주의부터 바스키아의 낙서화 까지 다루었다.

간략하게나마 왜 모네의 해돋이가 현대미술의 시초라 할 수 있는지... 미니멀 아트의 의의 등 현대미술의 주요한 개념들과 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지에 대해 대략적으로라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또 바넷뉴만이라든지 앵포르맬이라든지 잘 몰랐던 새로운 작가와 개념에 대해 알게 된것도 좋았다. 현대미술에 대해 맥을 잡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놓은 것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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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 쾌락주의자 전여옥의 일본 즐기기
전여옥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며 느낀점들과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견해로 구성된 책이다. 특히 먹거리와 음식점 기행에 관한 얘기가 많다. 그러니 <일본은 없다>처럼 강렬한 것을 기대하지말고 '전여옥의 일본 관광기 정도'로 가볍게 읽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예의 그 날카로운 관찰력은 군데군데 숨어있다. 눈에 보이는 듯한 섬세한 묘사로 여행지의 모습과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전여옥의 사적체험들이 머릿속에 그려졋으며(너무 잘잘하고 사소해서 이런것까지 알아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게도 하지만) 자칭 미식가 답게 음식에 관한 표현들이 아주 맛깔스럽게 느껴졌다.

그녀는 일본을 '자족하는 공산주의의 나라' - 먹고살 만큼이면 된다로 정의한다. 영국출신의 한 애널리스트가 중국은 자본주의절 일본을 공산주의적 민족성을 지녔다는 말을 했단다. - 나라는 잘사면서 개인은 가난한 일본처럼 그 말은 쉽게 이해가 안갔다.

그러니까 그들은 국가라는 커다란 기계를 돌리기 위한 부속같은 존재?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침략도 서슴치 않지만 개인은 자족하면서 산다? 일본은 선진국가운데 유일하게 카지노가 없는 나라지만 파친코가 있다. 큰 도박은 하지도 꿈꾸지도 않지만 소도박은 하는 나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생각을 가진 그들이지만 환경에는 빵점인 나라.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씨줄과 날줄로 짜여진 거친카펫으로 정의한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차이에 대해서도 료안지의 돌정원을 통해 명확하게 구분한다. "중국인이라면 절대로 이렇게 조그만 마당에 흰 모래를 채워놓고 돌 몇 개를 갖다놓는 소소한 선원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스펙터클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우선 담장을 없앴을 것이고 하얀모래대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아담한 규모에 사람들의 손이 단 한군데도 미치지 않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일정한 한계 영역에 머무르길 원하는 일본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일본적 선의 장소가 바로 료안지의 돌정원이다."

전여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긴 하지만 여하튼 나는 최소한 직설적으로 속시원하게 해주는 화법이나 말맛을 좋아한다. 쾌락주의자라는 말도. 쾌락이 별건가? 자신을 쾌락주의자 라고 말하는 당당함도 좋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가볍게 훌훌 혼자 떠났고 싶은 욕망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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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버그 - 열화당미술선서 54
김호근 / 열화당 / 198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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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니스트의 강점은 예술작품을 팔아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기고하여 받은 원고료로 생활한다는데 있다. 카툰이 정통적인 미술관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들은 회화 예술가들보다 더 많은 대중에게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 교보문고에 갔을 때 '열화당이 세기말에 드리는 사은 대잔치'라는 이름으로 정가의 50%를 세일해주는 행사를 할 때 다른 책 몇권과 함께 구입한 책이다. 마뉴엘 가서와 김호근이 스타인버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소개하고 그의 작품집 패스포트와 미궁이 수록된 책이다. 그 때 그림을 두루룩 훑어본 뒤에 제대로 보지 않았던 책인데 앞에서부터 천천히 스타인버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에대한 소개부터 읽어본 뒤에 그의 그림들을 다시보니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스타인버그는 단순하지만 풍자적인 카툰으로 유명하다. 스타인버그가 1930년대 중반에 그리기 시작한 새로운 시도로부터 카툰의 혁명은 출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그린 그림들은 어떤 이야기를 도와주는 삽화로서가 아니라 그림 그자체로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그래픽 표현의 강점에 의해서만흥미를 이끄는, 요즘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표현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람이다.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카투니스트로 주목받아온 그는 루마니아 출신으로 뉴요커를 통해 주로 그의 카툰을 발표해왔다. 그의 작품집 <미궁>은 이미 팝아트에 나타나는 패러디를 보이고 있는데 당시는 아직 팝아트가 존재하지 않은 때였다. 또한 <패스포트>라는 심오한 제목의 작품집은 유태인이고뿌리없는 코스모폴리탄으로 떠돌던 그가 미국입국과정에서 겪듯이 루마니아인인 그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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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경의 세계만화탐사 - 양장본 탐사와 산책 1
성완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만화는 연극보다 유연하고 영화보다 심오하다' - 아트 슈피겔만

"만화는 재미가 생명이다. 그러나 만화는 재미를 통해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훌륭함 이라는게 있다" 그림으로 찾아가는 세계만화의 23개 보물섬- 이 부제는 확실히 나에게 만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준다. 만화가 이렇게 훌륭한 것이었는지는 미처 몰랐다. 이 책은 철학적이기까지해 이미지의 근원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만화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경건하기까지 하다. 창세기에 빗대 만화의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태초에 만화가 있었다. 먼저 말씀의 꼬리가 신의 입술 끝에 달렸고 그것이 비눗방울처럼 빠져나와 자리를 잡자 모든 형상들이 생겨났다. 모든 형상의 비밀은 이야기에 있다. 이야기 없이 형상은 태어나지 않는다... 형상과 이야기는 하나로 합쳐지고 서로 작용함으로써만 생명을 얻는다. 이것이 세계의 비밀이자 모든 종교, 모든 문화예술의 비밀이다.'

오랜시간 동안 만화를 하찮은 것으로 생각했던 이유는 만화는 여고생들이 보는 순정만화나 드래곤볼, 슬램덩크류가 다 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아트 슈피겔만의 <쥐>, 키노의 <마팔다>, 브레테셰의 <욕구불만자들> 같은 훌륭한 다른 대륙의 만화를 몰랐었다.

이 책에 실린 찰스 슐츠의 '피너츠' 한 컷에는 찰리 브라운 루시에게 만화책을 빌려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랑이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을 빌려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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