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경의 세계만화탐사 - 양장본 탐사와 산책 1
성완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만화는 연극보다 유연하고 영화보다 심오하다' - 아트 슈피겔만

"만화는 재미가 생명이다. 그러나 만화는 재미를 통해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훌륭함 이라는게 있다" 그림으로 찾아가는 세계만화의 23개 보물섬- 이 부제는 확실히 나에게 만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준다. 만화가 이렇게 훌륭한 것이었는지는 미처 몰랐다. 이 책은 철학적이기까지해 이미지의 근원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만화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경건하기까지 하다. 창세기에 빗대 만화의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태초에 만화가 있었다. 먼저 말씀의 꼬리가 신의 입술 끝에 달렸고 그것이 비눗방울처럼 빠져나와 자리를 잡자 모든 형상들이 생겨났다. 모든 형상의 비밀은 이야기에 있다. 이야기 없이 형상은 태어나지 않는다... 형상과 이야기는 하나로 합쳐지고 서로 작용함으로써만 생명을 얻는다. 이것이 세계의 비밀이자 모든 종교, 모든 문화예술의 비밀이다.'

오랜시간 동안 만화를 하찮은 것으로 생각했던 이유는 만화는 여고생들이 보는 순정만화나 드래곤볼, 슬램덩크류가 다 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아트 슈피겔만의 <쥐>, 키노의 <마팔다>, 브레테셰의 <욕구불만자들> 같은 훌륭한 다른 대륙의 만화를 몰랐었다.

이 책에 실린 찰스 슐츠의 '피너츠' 한 컷에는 찰리 브라운 루시에게 만화책을 빌려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랑이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을 빌려주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