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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두와 아기호두의 시
맹현 지음 / 핌 / 2022년 9월
평점 :
서평단활동 No.25
책 : 아기자두와 아기호두의 시
저자 : 맹현
출판사 : 핌
장르 : 에세이
<아기자두와 아기호두의 시> 책 제목이 독특했다.
그리고 서평단 모집 글에 '부모에게 깨달음을 주는 아이들'
'부모를 키우는 아이의 언어' 라는 글이 눈에 확 들어 와서
육아지침서 같은 그런건가 싶어 서평을 신청하였다.
책이 도착하였고 사이즈가 작고 두깨가 얇은 책의 표지에
"어린이 말 줍줍 에세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호기심을 자극 하는 글귀였다. 잉??어린이 말 줍줍?? 이건 뭐지?
서평이 밀려 있는 책이 여러권 있었지만 얇은 두께라 부담스럽지
않았고 나의 호기심을 자극 한 글귀에 이끌려 택배 비닐을 뜯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평소 김용택 시인을 동경하던 이 책의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시인이
꿈이 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도 문예창작과에 갔고, 전공도 시창작
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꼬박 10년을 신춘문예에 시를 보냈지만 결국
떨어져 그 이후로 시를 놓았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았고, 아이들이 말이
트이자 쏟아내는 말들이 너무 예뻐 매일 밤 그 말들을 주워 모았다고 한다.
그 말들을 모아 시를 만들었고 이 시에는 작가와 아이들의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기억이라고 이야기 한다.
너에게 배달된 것
자두- 너는 어떨 때 슬퍼?
아기자두- 나는 엄마가 슬플 때.
자두- 엥? 그럼 어떨 때 기뻐?
아기자두- 엄마가 기쁠 때.
자두- (이런이런) 아기자두야, 엄마가 슬퍼도 네가 슬프지 않으면
안 슬퍼도 되고, 엄마 기뻐도 네가 기쁘지 않으면 안 기뻐도 돼.
아기자두- 아니, 엄마가 슬프면 그게 나한테 배달이 돼.
자두- (미소 짓는다) 엄마 감정이 전달이 된다고?
아기자두- 아니!배!달! 택배처럼 배달이 된다고.
자두- 그랬구나. 엄마 감정이 배달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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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사랑
요즘 죽음에 대한 인식이 생긴 아기호두가 자두에게 말합니다.
아기호두- 엄마. 나는 계속 아이였으면 좋겠어.
자두-왜?
아기호두- 그럼 엄마가 계속 옆에 있잖아.
자두- 아기호두가 어린이 되면 엄마가 할머니가 됐다가
하늘나라로 가니까?
아기호두- 응. 내가 아이면 엄마는 계속 내 옆에 있을 거지?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엄마는 나중에 나중에 하늘 나라에 가도
마음은 너의 옆에 있을 거라는 말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아기자두가 끼어듭니다.
아기자두- 그런데 우리가 아이로 있으면 어른들이 계속 우리한테 화내잖아.
아기호두- 나는 그래도 괜찮아.
자두- 아기자두는 엄마가 화내서 싫어?
아기자두- 응.
자두- 그래서 아기자두는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어?
아기자두- (잠시 생각하더니) 아니야. 나도 괜찮아. 엄마가 화내도 좋아.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귀엽고 엉뚱 발랄한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푸하하 하며 큰소리로 박장대소 하기도 했다.
그리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에 때로는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밀려 들기도 했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나도 6살 4살 두 딸 아이의 엄마이다.
육아를 한다는 건 내 인생에 가장 힘들고 내 바닥을 보는 일이며,
나 스스로를 내려 놓아야 하는 절망적인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힘을 낼 수 있었던건 두 아이 덕분이었다.
<아기자두와 아기호두의 시>를 보며 나도 좀 더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아이와의 지금만 느낄 수 있는 이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 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모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엉뚱발랄함에 저절로 빙그레 웃음 지어지고,
천진난만한 순수함과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담겨있는
<아기자두와 아기호두의 시> 적극 추천합니다!
아이와의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알려준 소중한 책 너무나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