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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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활동 No.26


책 : 정의의 시대
저자 : 이우
출판사 : 몽상가들
장르 : 희곡/연기

서평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아직 다양한 장르를
접해보지 못했다. 그런 중 만나게 된 <정의의 시대>는 희곡작품으로
연극 연출 방식의 작품이고 배경이 일제시대의 아픔을 다룬 이야기라
급 관심이 쏠려서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시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는 의병
정의태는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려다가 엉뚱한 일본인을 죽이게 된다.
이 일로 정의태는 '독립의병인가, 살인자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책이 도착해 책을 펼치는 순간 순식간에 빨려들어갔다.
연극 연출 방식이라 영화나 연극을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생생하게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그려질 정도로 몰입도가 강했다.

p99
의태- 정의란 불변의 진리입니다. 인륜과 천륜처럼 정의는 변하지 않습니다.
다이스케- 그 인륜과 천륜을 정의하는게 바로 힘입니다.
승자의 역사가 곧 정의의 역사였죠.
의태- 그렇다면 더욱이 일본은 정의일 수 없는 겁니다.
다이스케- 왜죠?
의태- 일본은 끝끝내 승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조선을 지켜 낼 겁니다.

p119
미리엘신부- 의태야, 명심하거라. 이제 너는 죄인이다.
이제 카인이 되어 황량한 황야를 홀러 걸어야 할 운명이다.
황야는 너를 죽음으로 내몰 것이다. (용기를 주는 말투로)
하지만 죄의식에 쓰러지지 말거라. 죄의식을 십자가처럼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가거라.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거라. 온전히 십자가를 짊어지고 죽음을 맞이하는
날에는 구원을 받을 수는 없어도, 민족의 등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미래를 비춰 줄 민족의 등불말이다.

p132
의태- 나는 재판 내내 전쟁 포로임을 주장하였으나, 이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논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일본 법정의 최고형을
언도 받아 일본제국의 불의와 옹졸함을 증명하는 인물로 남고 싶소.

책을 읽는 내내 가슴속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욱하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이 글에서 내가 발췌하지 않았지만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장면이 있다.
형무소 안에서 의태와 어머니가 접견하여 나누는 대화내용이다,
발췌하여 쓰고 싶었지만 그 글은 책으로 직접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하지 않았다.
나도 자식이 있는 입장으로써 저런 상황이라면 나는 아들에게 과연 저렇게
나라를 위해 의연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말로는 '나도 그랬을거야' 라고
하겠지만 절대 그러지 못 할 것 같다. 의태의 어머니의 심정을 세상 어떤 단어와
어떤 언어로도 아마 아주 조금도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 한 가지가 있다.
'숭고한 정의에 불의의 논리가 개재해 있을 때,
우리는 계속해서 정의를 숭배할 것인가?" 이다.
책을 읽은 후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나는 아직도 생각에 잠겨있다.
한동안 오랜 시간 생각에 잠겨 있을 것 같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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