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백수 따위 있을리 없지. 어디 놀고 먹으면서 마음편할 수 있지? 그간 너무나도 알바와 과제에 치여사는 대학생활 어언 횟수로만 5년째에 들어서니 움직이지 않는 것을 죄악으로 삼는 나로서는 분노를 살만한 제목이었다. 아... 그런데. 이놈... 정말 행복해 보이는군. 20살 19살 부부. 얼핏 생각하면 아지가기 알콩달콩 하트가 뿅뿅 일지도 모르지만. 남편이 철없는 미숙아에 괴짜라면 사정은 달라지지. 자고로 부부 생활은 균형이 맞아야 행복하거늘, 남편은 놀고 아내는 알바에 치여 살고 말이 되? 시작부터 이 남자를 보면 욕지기가 치밀어 오를 것 같은 불쾌감이 일더구만. 에이씨. 하지만 말야, 왜 그런 사람있지? 정~~~ 말 꼴 보기 싫고, 하는 짓마다 정떨어지고, 복창이 터지다 못해 불끈 솟아오르는 살인 충동까지 타오르게 만드는 그런사람. 그런데도 왠일인지 마냥 미워하기에는 안타까운 사람. 정말 짜증나게 순박하면 그렇게도 느껴지는 걸까? 진심을 말하자면 이런게 내남편이라면 당장에 치도곤을 내리고 명동 한복판에 알몸으로 묶어 놓고 이혼도장 쾅! 이겠지만 아내인 사나에와 서로가 모자란 듯 아닌 듯 말도안돼는 사건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연민의 정과 함께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니까. 한번 봐봐. 아... 물론 -.-; 날백수 녀석의 집안에서의 올 나체씬은 처음엔 뭐~ 할지라도 차츰 차츰 익숙해져 갈 것이야. 참, 이 만화 굳이 따지자면 말이지... 멋지다 마사루는 조금 쎄고, 이나중 탁구부 정도의 괴짜만화 부류에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게야. 주의 사항!! 취향에 안맞을 것 같으면 절대 보지 말것 ^^;
명가의 술은 제목 그대로 일본의 술 이야기를 엮어 나가고 있습니다. 장인정신이 투철한 나라답게 무언가 하나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고 이야기 하는걸 빼놓지 않는군요. 전반적인 내용으로는 작은 양조공장에서 주인공인 나츠코가 일본제일의 음양주를 꿈꾸며 술에 쓸 쌀의 재배 부터 술의 제조과정을 거쳐 완성까지 온 힘을 쏟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만화의 모든 시발점은 '다츠니시키'라는 환상의 쌀. 환상의 술과 함께 몹시도 만화적인 요소를 가진 존재. 가장 좋은 술을 빚기 위해 오빠가 찾아낸 쌀이지만 암으로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동생 나츠코의 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오빠의 유지를 이어받고자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의 톱니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흔한 이야기? '환상의 쌀'이란 만화적 발상이 시발점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스토리의 전개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구성을 보여 줍니다. 최고의 술을 향과 의지를 지닌 '다츠니시키'의 부활과 술로의 제조 과정을 큰 틀로 삼고 그 과정에 따른 문제점을 경험한 듯 얽고 섥어 내려가는 전개 방식은 보면 볼 수록 오묘하답니다. 그 탄탄한 구성력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먼저 작가의 지식과 꼼꼼한 조사. 현실성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와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그로인한 흡인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 만화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빠삭하하지 않으면 안돼기 때문이지요. 두번째는 분명한 캐릭터의 성격과 입체감. 처음에는 무대포에 똥배짱 고집쟁이 아가씨였던 나츠코가 뒤로 갈 수록 꽉 믿고 밀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샘 처럼 솟습니다. 그녀가 고통과 고뇌 그리고 그것은 이겨 내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분기점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구도 이기 때문에 사건의 발단이 시작되면 그녀의 성격을 미뤄 분명이 이럴 것이다. 그러면 또 이런 충돌이 있을 텐데... 하는 걱정과 그것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거에요. 캐릭터들은 이렇게 자신의 역활을 충분히 하면서 때로는 돌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이야기를 절로 만들어 나갑니다. 안정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로서요. 잘만들어진 캐릭터는 스스로 이야기를 만든 다던가... ^^ 마지막으로는 그림체. 단순한 인물과는 달리 좀더 구체적이고 사실감 있는 배경. 인물은 이야기를 이어나가기에는 충분할 정도로만 구체화 된체 그림체로 선이 주는 아름다움이라던가 심리를 담는 추상 혹은 구도 따위는 철저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양조장집 딸 나츠코의 술을 향해 나아가는 줄기를 타고 그 이야기의 진행에만 힘쓸 뿐 입니다. 반면에 구체적인 배경은 내용의 정확성과 만화에서 놓치기 쉬운 현실성을 보강하고 이것이 몽상 같은 꿈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임을 주장하는데 조용히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내용을 진행하기 위해 최소한의 요건만 갖춘채 절제되어 있지만요. 작가정신, 캐릭터, 그림체의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니 좋은 스토리가안 나올 수 없는 법인가 봅니다. 명가의 술'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휴먼 다큐?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주인공의 갈등과 과정을 파고들어가기 때문에 담담하게 또한 너무나 당연하게 내 놓는 결말을 어이 없이도 독자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맙니다. 요컨데 주인공과 동화되어 함꼐 느끼고 아파하면서 그 정점에 이른 순간 처음부터 예상했던 결말일 지언정 감동하고 말게 되요. 지나칠 정도로 주인공 위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도리어 다른 캐릭터에 쓸데없는 낭비를 해서 군더더기를 남기는 실수는 할 겨를도 없었던 듯 해요. 끝으로 이 만화를 보고 나니 일본주를 맛보고 싶어 견딜수가 없군요. 예전에 교수님 선처로 맛본 정종은 썩 좋은 맛은 아니었는데. (떱떠름 하고 강하고 균형없는 맛 ㅜ.ㅜ 당시엔 일본주에 실망 했었음) 이번엔 제대로된 일본주를 한 번 음미해 보고 싶어서 말이죠.
카페 알파나 f.s.s. 처럼 띠엄 띠엄 나오는 만화중 하나. 덕분에 지난권 마지막 장면이 생각이 나질 않아 늘 책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기억을 더듬곤 하죠. 연재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1권부터 주르륵~ 놓고 보시면 작가의 그림의 발전 혹은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점도 재미있지요. ^^(마치 만화책이 진화하고 있는기분)용의 기사단은 정말 개성 만점의 그림체가 매력적이에요. 날카롭고 화려하고 예쁘죠 ^^ 용기사단의 세계는 비교적 균형이 맞고 탄탄한 편. 처음에는 그다지 배경이나 구체적인 언급이 명시되지 않았었지만 뒷 권으로 갈 수록 세계관이 보강 되고 확고해져 정말 다른 세계를 보고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죠. 이게 또 환타지의 매력 아니겠어요?게다가 캐릭터는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용기사단에 마물에 기타등등까지 갖가지 캐릭터가 버무려지고 맞물려가는 와중에도 캐릭터 자신이 가진 개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 또한 마음에 듭니다. 작가가 공들여서 하나 하나 탄생시킨 느낌이랄까요? 지속성이 떨어지는 만큼(뒷권이 워낙에 천천히 나오니까)싫증을 내는 독자가 많아 널리 알려진 인기작은 못되지만 한 번 맛을 보고(?) 끊지 못하는 독자도 많답니다.
쌍브르가의 청년 귀족과 빨간 눈의 쥴리는 어째서 그토록 빨리 사랑을 느꼈던 것일까...? 그 둘의 만남은 마치 곪은 상처를 터트린 혁명과도 같이 필연적 이었다.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불륜. 딸의 존속살해. 이 몰락해 가는 집안에서 쌍브르가 택한 것은 차라리 더러운 신분을 가진, 가장 붉은 색 처럼 타오르는 열정만 지닌, 그래서 더 순수하고 숭고한 빨간눈의 쥴리 였던 것이다. 시종 칙칙한 갈빛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것은 쥴리의 붉은 눈.쌍브르가 쥴리에게 끌리고 그녀를 택한 것 처럼 프랑스 역시 몰락 속에 혁명을 끌어 안은 것이 아닐까? 이렇듯 혁명과도 너무 닮은 그 둘의 사랑이기에 더더욱 이 이야기는 애틋 하다.이슬레르의 탁월 한 그림 역시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신경질 적으로 잘게 나누어진 컷 속에서는 부드럽고 유연한 그림체의 사람들이 움직인다. 또한, 그들이 가진 치부 모두를 드러내려는 듯 인물들에게 끈질기게 다가 서면서 탐색한다.어쩌면 이 어두운 색채와 극단적인 인물들의 감정 표출이 부담 스러워 이 책을 보길 포기하는 사람이 생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생각으로 보건데 혁명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니었나 한다.
세상을 논리로 이해하려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은 꽉 막히고 감정이 메말랐으며 딱딱한 존재라고 생각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에 주인공인 유교수는 오히려 인간의 풍부한 감정을 탐닉하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감정자체를 포옹 하기에 그가 체택한 이해의 방정식은 전혀 메마르지도 거리감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이 만화의 작가 카즈미 야마시타. 그녀의 작품에서 가장 제가 주목하는 것은 '인간'이란 존재 입니다. 부딫히고 아파하고 숨기고 밀쳐내고 수만가지의 감정을 지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외줄 타듯 아슬 아슬 하게 오고 가며 그들의 감정 속에 숨은 기쁨과 행복을 끄집어 내는 카즈미 야마시타 만의 독특한 기법이 먹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음식을 대하 듯, 허겁 지겁 책장을 넘기게 만들게 하곤 하죠. 그녀가 소재로 삼는 사람들은 대단한 개성의 소유자들 입니다.각자가 하나 하나 개성을 지니고 있어 그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공통점은 끊임 없이 고민하고 괴로워 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카즈미 야마시타는 '이러한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하지만 또 카즈미 야마시타는 자신의 캐릭터들을 걱정만 하고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녀는 캐릭터가 원하는 해답을 아주 작고 소박한 풍경 속에 숨겨 두고 가만히 지켜 봅니다.그러면 그녀가 만든 캐릭터들은 때때로는 멀리 멀리 돌아 혹은, 우리가 잠시 쉼호흡 한번 할 사이에 원하는 해답을 찾아냅니다. 그 순간 독자들에게도 '아!'하는 탄성과 함께 희열이 잦아드는 것이 그녀 카즈미 야마시타의 작품만이 지닌 매력이라고 할까요?그녀가 제시한 소재들은 사실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기에 우리는 더더욱 그녀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 단순한 발상에서 좀더 깊은 곳에 있는 우리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그녀의 작품. 카즈미 야마시타는 오래두고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그런 작품을 그리는 작가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그림체 또한 풍부한 감정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그림들로 저로서는 질리는 법이 없더군요.혹시라도 서점에서 그녀의 작품을 만나면 한번 꺼내봐 주세요 ^^ 아마 후회 하시지 않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