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재 유교수의 생활 1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논리로 이해하려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은 꽉 막히고 감정이 메말랐으며 딱딱한 존재라고 생각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에 주인공인 유교수는 오히려 인간의 풍부한 감정을 탐닉하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감정자체를 포옹 하기에 그가 체택한 이해의 방정식은 전혀 메마르지도 거리감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이 만화의 작가 카즈미 야마시타. 그녀의 작품에서 가장 제가 주목하는 것은 '인간'이란 존재 입니다. 부딫히고 아파하고 숨기고 밀쳐내고 수만가지의 감정을 지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외줄 타듯 아슬 아슬 하게 오고 가며 그들의 감정 속에 숨은 기쁨과 행복을 끄집어 내는 카즈미 야마시타 만의 독특한 기법이 먹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음식을 대하 듯, 허겁 지겁 책장을 넘기게 만들게 하곤 하죠. 그녀가 소재로 삼는 사람들은 대단한 개성의 소유자들 입니다.
각자가 하나 하나 개성을 지니고 있어 그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공통점은 끊임 없이 고민하고 괴로워 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카즈미 야마시타는 '이러한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하지만 또 카즈미 야마시타는 자신의 캐릭터들을 걱정만 하고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녀는 캐릭터가 원하는 해답을 아주 작고 소박한 풍경 속에 숨겨 두고 가만히 지켜 봅니다.
그러면 그녀가 만든 캐릭터들은 때때로는 멀리 멀리 돌아 혹은, 우리가 잠시 쉼호흡 한번 할 사이에 원하는 해답을 찾아냅니다. 그 순간 독자들에게도 '아!'하는 탄성과 함께 희열이 잦아드는 것이 그녀 카즈미 야마시타의 작품만이 지닌 매력이라고 할까요?
그녀가 제시한 소재들은 사실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기에 우리는 더더욱 그녀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 단순한 발상에서 좀더 깊은 곳에 있는 우리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그녀의 작품. 카즈미 야마시타는 오래두고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그런 작품을 그리는 작가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그림체 또한 풍부한 감정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그림들로 저로서는 질리는 법이 없더군요.
혹시라도 서점에서 그녀의 작품을 만나면 한번 꺼내봐 주세요 ^^ 아마 후회 하시지 않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