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다투고 다르니까 사랑한다 - 갈등을 동행으로 바꾸는 부부의 말
박현정 지음 / 샘터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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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이 자꾸 어긋나는 건
생각이 달라서라기보다 같은 말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살면서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으니, 어쩌면 부딪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은 부모교육과 부부관계 코칭 전문가인 박현정 작가가 부부에게 필요한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는 공감의 말,
당신의 속도에 맞춰 걷고 싶다는 존중의 말,
당신 곁에 있겠다는 위로의 말,
그리고 당신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동행의 말.
목차만 읽어도 마음이 갔다.

결국 부부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말이 아니라 일상에서 건네는 꾸준한 한마디라는 것.

우리 부부는 참 다르다.
남편은 T, 나는 F.ㅎㅎ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는 의외로 크게 싸우지 않고 살아왔다.
아무리 화가 나도 서로에게 돌이키기 어려운 날것의 말을 하지 않았고, 남편은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T 성향 남자이지만 문자나 작은 선물로 마음을 자주 표현한다.

아직도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문자가 온다.
“맛점 하슈~~”
겨우 네 글자인데 나는 그 안에 꽤 많은 말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밥 꼭 챙겨 먹어.
오늘 별일 없지?
남은 하루도 잘 보내고, 이따 저녁에 보자.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아주 현실적이었다.
대학생이던 남편이 자기 옷을 직접 다림질해 입는 모습을 보았고, 수입과 지출을 꼼꼼하게 적어놓은 수첩도 보았다.
그때 생각했다.
‘아, 이 사람은 허투루 사는 사람이 아니구나.’

자기 삶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의 태도가 좋았다.
물론 늘 서로를 잘 이해하며 사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부부는 가끔 서로
“내가 더 힘들어.” 하며 불평을 한다.ㅎㅎ

남편을 이해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나도 이해받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나.
그런 날이면 남편을 이해하기보다 자꾸 나를 설명하려 들었다.

책에서 만난 ‘설명의 시선’과 ‘이해의 시선’이라는 말이 그래서 오래 남았다.

내가 왜 힘든지, 왜 서운한지,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하다 보면 결국 내 말의 끝에는 ‘그러니 내 마음을 알아줘’가 되었다.

하지만 때로는 내 옳음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것이 필요하다.

“당신도 힘들었구나.”
“그랬구나.”
“오늘도 고생했어.”

어쩌면 부부에게 필요한 말은 이토록 평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래 함께 살았다고 해서 상대의 언어를 저절로 잘 알아듣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해서 묻지 않고 짐작해버릴 때도 많았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중이다.

부부는 서로의 다름을 없애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언어를 조금 비워 그 자리에 당신의 언어를 담아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달라서 다투고,
그 다름을 이해하며 다시 사랑하고.
그렇게 서로의 속도를 맞춰가며
오래, 함께 걷는 것.
아마 그것이 부부가 평생 해야 할 사랑의 연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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