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그리고 레몬사탕
박소을 지음 / 샘터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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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에 가슴이 시원해지는 시를 읽게 되었다.

p.5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청춘은 딱 그런 레몬사탕 같았을지 모릅니다.
삼키기엔 너무 아리고, 뱉어내기엔 너무 달콤해서, 그저 입안에서 굴리며 온몸으로 녹여내야 했던 서툰 시간들. 여름은 내게는 그런 계절이었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에게 여름은 어떤 계절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여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뜨겁고, 땀이 나고, 불편한 것이 많은 계절.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뜨거운 여름에 엄마는 나를 낳았고,
또 어느 뜨거운 여름에 나는 온몸으로 내 아이를 낳았다.

나는 여름에 누군가의 ‘우리’가 되었고,
또 여름에 누군가를 나의 ‘우리’로 맞았다.

그래서였을까.
이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머문 시는〈가장 좋아하는 단어〉였다.

그거 알아?
난 '우리'라는 말이 참 좋다.

그건 너를 포함한 나, 라는 뜻이잖아.
p.17

세상의 수많은 단어 중에
‘우리’라는 말에는 언제나 함께할 것 같은
다정함이 묻어 있다.
그 다정함을 담은 계절이 내게는 여름이었다.

어느새 또 한 번의 여름이 끝나간다.
지나온 여름에서 나의 미숙함이 보이더라도
조금 덜 성숙한 채로 이 계절을 보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시고 아렸던 레몬사탕도
오래 입안에서 굴리다 보면 어느새 단맛이 남듯,
우리의 여름도 매번 같은 모습으로 미숙하지는 않을 테니까.
여전히 뜨거운 여름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 여름이 오면 조금 다른 생각을 할 것 같다.

내가 누군가의 ‘우리’가 된 계절,
그리고 나의 ‘우리’가 한 사람 더 생긴 계절.

생각해 보니
나의 여름은 참 다정한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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