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문득 당신이 와 있는 것 같아서 - 드라마작가의 가장 사적인 기록
송정림 지음 / 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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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림 작가는
37년 동안 드라마를 써오신 분이시다.
수많은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내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문장을 만들어온 사람.

감정을 쓴다는게 참 어렵다.
내가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작가님들은 어떻게 그런 명대사로 척척 표현해 내는 것일까?
역시 글쓰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건 아닐까?
자신이 쓴 드라마가 크게 히트라도 치면
한 몇 년은 안써도 충분히 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부러운 눈으로 드라마 작가님들을 바라보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조용히 내려놓게 만든다.
성공한 드라마 작가의 화려한 이야기 대신
작가의 아주 사적인 시간과 마음을 담아냈다.

늘 단단했을 것 같은 작가님도
때로는 흔들리고, 방황하고, 서툴렀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쓰기를 놓지 않았다는 것.

글을 쓰는 것이 일이기 전에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계속 쓰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가 드라마를 보며
어느 대사 한 줄에 멈춰 서고,
어떤 장면에서 오래 머무르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가 진심으로 버텨가며 써 내려간
감정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어쩜 저런 대사를…” 하고 감탄했던 순간들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그건 글 쓰는 재주라기보다
한 사람이 오래 살아내며 쌓아온
시간의 문장이고 내공이 아닐까?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 쓸 수 없어서 쓴다.”

이 문장 읽는 순간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결국 다시 펜을 드는 사람.
아~그게 작가의 삶이었음을 알게 된다..

송정림 작가는
자신의 묘비명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실컷 썼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작가님이 끝까지 붙잡고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 문장이 더 오래, 깊게 마음에 남았나보다.

된장을 푸듯 진한 감정을 우려내는 작가.
오늘도 나는 많은 드라마 작가님들이 건드려준 수많은 감정선에 마음을 푹 담가본다.

📣당신의 그 대사 한 마디가
저게에 큰 희망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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