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자주 하시나요?필사하는 시간에 한 권의 책이라도 더 읽는게 좋지 않을까...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세상에 수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우리가 한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의 권 수는 많지 않으니까요.조금더 많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면 남는게 없더라구요.독서기록을 적어보자 했던게 벌써 10년이 넘은것 같아요.그런데 독서기록도 좋지만 좋은 문장을 남기고 마음속으로 오래오래 간직하는데는 필사만한게 없더라구요.저의 본격적인 필사의 시작은 <논어>였습니다. 지금도 남기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필사를 합니다. 좋은 한 문장으로 몇 일이, 아니 몇 달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필사하는 시간이 읽는 시간을 따라 잡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순간 흩어지는 감정들을 붙들어 놓기에는 필사가 딱 입니다!!이번에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펴낸 <필사는 도끼다>는 분야, 나이, 국적을 넘나드는 국내외 지성 100인의 명언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연예인 윤여정, 이순재, 김혜자 선생님의 이름도 보이구요 운동선수 음악가, 세계적인 석학들의 이름도 보입니다. 그 분들의 말씀중에 귀감과 영감이 될 만한 인터뷰 135개의 문장을 큐레이션했습니다.필사 노트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읽으면서 필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휴대하기 너무 편했어요.저는 순서대로 필사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표시해 두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필사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님의 문장들이 있어 더없이 반가웠습니다.무릎 꿇고 보면 다 예뻐언젠가 일본 절에서 유리 안에 있는 반가사유상을 본 적이 있어요.어두운 큰 공간에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습이 왠지 우울해 보이더라고요.그런데 자세를 낮춰서 불상을 밑에서 올려다보니 웃고 있었어요,그때 충격이 <월든>한 권 읽은 것보다 생생했어요. 세상 사람들은 고자세로 다 굽어보려고 해요.아래에서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 귀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쓰러지고 비천한 것도 무릎 꿇고 보면 다 예뻐.P.64한 문장 한 문장 꼭꼭 눌러 읽어봅니다. 쓰러지고 비천한 것도 무릎 꿇고 보면 다 예뻐~~에 밑줄을 진하게 그어봅니다. 그렇지...맞지...지금 생각하는 이 감정들이 흩어지기 전에 꼭 붙들어놓고 싶어 옮겨적어봅니다. 필사는 나를 들여다보는 행위같아요.저도 고자세로 다 굽어보려고 했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무릎 꿇고 보면 예쁘지 않은것이 없거늘 왜 예쁘게 보지 못했을까요.필사는 내 삶을 돌아보며 생각을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하면서요..이번 책 <필사는 도끼다>는 오래오래 제 책상에 머물게 될 것 같아요.책에 소개된 100인의 지성인들을 모두 다 아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게 있어 페이지마다 수록된 QR을 찍어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았어요.책 한권 읽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습니다. 혹시 필사 좋아하시나요?아니면 이제 필사를 시작해보시려 하시나요?<책은 도끼다>는 필사 초보자들에게도 부담없이 다가 갈 수 있는 책입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마인드를 다져보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성장형 필사책'나무결과 도끼 자국을 담은 표지 디자인은 백점 만점에 백점.센쓰가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고급스럽고 튼튼한 양장 표지라 다이어리 느낌도 나니 선물용으로도 딱이네요.어려분의 마음속에 담아놓은 문장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