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는 도끼다 -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지성의 문장들
김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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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자주 하시나요?
필사하는 시간에 한 권의 책이라도 더 읽는게 좋지 않을까...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수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우리가 한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의 권 수는 많지 않으니까요.
조금더 많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면 남는게 없더라구요.
독서기록을 적어보자 했던게 벌써 10년이 넘은것 같아요.
그런데 독서기록도 좋지만 좋은 문장을 남기고 마음속으로 오래오래 간직하는데는 필사만한게 없더라구요.
저의 본격적인 필사의 시작은 <논어>였습니다.

지금도 남기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필사를 합니다.
좋은 한 문장으로 몇 일이, 아니 몇 달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필사하는 시간이 읽는 시간을 따라 잡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순간 흩어지는 감정들을 붙들어 놓기에는 필사가 딱 입니다!!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펴낸 <필사는 도끼다>는 분야, 나이, 국적을 넘나드는 국내외 지성 100인의 명언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연예인 윤여정, 이순재, 김혜자 선생님의 이름도 보이구요 운동선수 음악가, 세계적인 석학들의 이름도 보입니다.

그 분들의 말씀중에 귀감과 영감이 될 만한 인터뷰 135개의 문장을 큐레이션했습니다.

필사 노트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읽으면서 필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휴대하기 너무 편했어요.

저는 순서대로 필사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표시해 두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필사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님의 문장들이 있어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무릎 꿇고 보면 다 예뻐

언젠가 일본 절에서 유리 안에 있는 반가사유상을 본 적이 있어요.
어두운 큰 공간에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습이 왠지 우울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자세를 낮춰서 불상을 밑에서 올려다보니 웃고 있었어요,
그때 충격이 <월든>한 권 읽은 것보다 생생했어요.
세상 사람들은 고자세로 다 굽어보려고 해요.
아래에서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 귀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쓰러지고 비천한 것도 무릎 꿇고 보면 다 예뻐.
P.64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눌러 읽어봅니다.
쓰러지고 비천한 것도 무릎 꿇고 보면 다 예뻐~~에 밑줄을 진하게 그어봅니다.
그렇지...맞지...
지금 생각하는 이 감정들이 흩어지기 전에 꼭 붙들어놓고 싶어 옮겨적어봅니다.

필사는 나를 들여다보는 행위같아요.
저도 고자세로 다 굽어보려고 했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무릎 꿇고 보면 예쁘지 않은것이 없거늘 왜 예쁘게 보지 못했을까요.

필사는 내 삶을 돌아보며 생각을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하면서요..

이번 책 <필사는 도끼다>는 오래오래 제 책상에 머물게 될 것 같아요.
책에 소개된 100인의 지성인들을 모두 다 아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게 있어 페이지마다 수록된 QR을 찍어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았어요.
책 한권 읽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습니다.

혹시 필사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이제 필사를 시작해보시려 하시나요?

<책은 도끼다>는 필사 초보자들에게도 부담없이 다가 갈 수 있는 책입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마인드를 다져보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성장형 필사책'

나무결과 도끼 자국을 담은 표지 디자인은 백점 만점에 백점.
센쓰가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고급스럽고 튼튼한 양장 표지라 다이어리 느낌도 나니 선물용으로도 딱이네요.

어려분의 마음속에 담아놓은 문장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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