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이야기도 잘 통하고 잘 챙겨주는 언니 말이다.그래서 주변에 언니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주인공 수영이에게는 '수미'라는 언니가 한 명 있다.수영이는 자신의 언니를 '수미년'이라고 부른다.다른 호칭은 필요없다. 그저 너무 싫었으니까...수영이가 언니를 이렇게까지 생각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전수미 때문에 달력 뒷면에 인쇄된 그림처럼 살았다고 고백하는 수영이는 언니의 위험성을 낱낱이 고발한다. 늘 사고만 치는 언니 전수미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마음에 안 들면 집안 물건을 때려 부수는건 예사요 달궈진 집게로 멀쩡한 텐트를 구멍내지 않는가 하면 낯선 남자를 집 안방에 끌어들이기까지.각종 협박은 덤이다.수영과 수미의 부모님은 골칫덩어리 수미문제를 해결하느라 수영에게는 좀처럼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언니와 함께한 시간들은 공포 그 자체였다. 전수미에게서만 벗어나면 모든게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꿋꿋하게 버티며 살았지만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세상속에는 '수미년' 같은 존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요양사업장에 취업을 한 수영은 그곳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선택들을 마주하며 혼란함을 느낀다. 편안하고 안전한 죽음이 있던가?인간들은 왜 그렇게 이기적일까?이 책은 개인 전수영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끌어들인다. 누군가는 돌봄을 받아야 하지만 악한 이 세계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한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는 양심적이고 누구는 이기적인가?거울을 들여다보며 생각해본다뒤틀린 세상속에 포함되어 있는 나는 '전수미'의 모습일까? '전수영'의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