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프 1권은 최박사의 예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지배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를 지키기위해 만들어진 7명의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6년간 벙커에서 숨어지내오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데...외계 생명체의 식민지가 된 지구를 그들이 구할 수 있을것인지...."그들이 이상주의에 관한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건 확실하지. 홀랜프의 지배 아래 페카터모리가 되는 조건으로, 여기서 원하는 삶을 누리고 살 수만 있다면 홀랜프의 지배 아래 있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어차피 이전에도 우리 인간에게는 누가 되었든 간에 지배자가 언제나 있지 않았는가? 회사, 군대, 정치, 종교에 모두 있지. 그들이 지배하는 것과 홀랜프가 지배하는 것이 뭐가 다르겠는가?"p.652권에서는 홀랜프가 만든 '파라다이스'가 등장을 한다. 이 거대 도시에서는 살아남은 인류에게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어차피 인간에게 누가 되었든 지배자가 있었다는 것. 그래서 홀랜프에 지배를 받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 조금 충격이었다. 홀랜프의 지배를 인정하고 그들이 제공한 그곳에서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파라다이스에서도 등급이 있다. 상류층 '페카터모리'페카터모리가 되면 홀랜프와 위치가 동등해지고 홀랜프 본부 근처에 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그리고 모습도 홀랜프와 비슷하게 변하게 된다. 이러다 모든 인류가 홀랜프가 되는 것은 아닌지..이대로라면 세상의 모든 인류가 홀랜프가 되는 그 날이 머지 않아 보였다. 이 책은 SF소설이지만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성찰해보게끔 하는 철학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다.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모든 인류가 그런 추악한 모습으로 사는건 아니지만 인간의 본질이나 인간의 존엄성에 돌아보게 한다. 제발 7명의 아이들이 홀랜프와 싸워 이겨주기를,다시 평화로운 지구를 되찾아주기를 응원하며 읽었다. 홀랜프의 여왕을 죽이기 위해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아이들.홀랜프와의 전쟁장면은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선우희의 죽음으로 안타까움이 더해진다.과연 전쟁은 끝나고 인류는 다시 구원을 받을 수 있을것인지...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는데 기쁘지 않았다. 이 씁쓸함은 무엇인지...덧>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재미있을 SF소설.재미있는 상상력에 철학적 성찰이 더해진 의미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