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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팔도 지리 자랑
조지욱 지음, 염예슬 그림 / 사계절 / 2021년 6월
평점 :
열한살 연두의 독후감
<전국팔도지리자랑>은 실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서 여러가지 사실들을 배웠다. 내가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았고 틀리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내가 모르는 우리나라 지역을 꼼꼼하게 보여주었다.
내가 가장 관심있었던 부분은 북한에 대한 내용과 명물이었다. 낯설었던 곳이 신기하고 나도 직접 북한에 가서 책에서 말한 것들을 모두 보고 싶었다. 얼른 남북의 싸움이 끝나서 북한과 하나의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도 아직 모르는 곳들이 많았고 내가 사는 나라가 정말 큰 것 같지만 세계지도를 보니 작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엄마의 감상문
아이와 나의 독서에 무의식적으로 스며든 편식의 습관이 있다. 논픽션 장르보다는 픽션에 익숙하고, 따라서 읽기에 재미나고 편한 것만 고르게 된다.
<전국 팔도 지리 자랑>을 함께 읽으며 새로운 사실에 눈을 크게 뜨게 되고 마음과 머리의 문도 활짝 열게 되었다.
우리 동네를 걸으며 공영주차장에 심은 꽃나무 한 그루, 인왕산을 올라가는 등산객들, 보기 드물게 남아있는 성곽길 옛동네의 모습을 관찰한다. 한번 두번 고개를 돌리던 것이 매일의 일상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동네가 알게 모르게 공동체로 굴러가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도 깨닫는다.
비록 동네 산책처럼, 땅끝까지 발로 걸어 지도를 만든 김정호처럼, 팔도를 다 가볼 수는 없으나 책으로 떠나는 팔도유람도 신바람이 난다.
"엄마 그거 알아? 내가 좋아하는 함흥냉면은 감자로 만든대." "예전에 한동안 금강산은 관광특별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기도 했어." "정말, 북한을 갔다고?"
이렇게 아이와 나의 대화는 그 고장의 명물로 시작해서 음식을 거쳤다가 우리나라의 정세로 접어든다. 지리와 사람들의 삶은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우리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한반도를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설정하고, 북쪽지방과 남쪽지방이라고 부른 것도 좋았고, 전국의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삽화도 그 지역의 특색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정말 제목이 무색하지 않게 자랑할 것 많은 우리나라임에 틀림없다.
지리안에 숨은 역사와 이야기들을 꺼내보는 것이 다음 책을 고르는 표지판이 되어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선 올 가을은 이 책 한권 들고 우리나라의 산과 물을 따라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