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이책을 통해 알게 된것 같아요. '과학자의 서재' 과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터라 사실 개미박사 '최재천 교수'가 누군지도 몰랐다지요. 제목만으로 음~~ 이 유명한 양반이 읽은 책들을 소개해 주려는 그런 책인가 보구나 지레 짐작했구요. 그런데 왠걸요.. 목차를 보고는 책 제목만으로 판단해 버린 저의 실수를 깨닫는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답니다.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라는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 바로 이 책인데요. '미래 세대에게 비전을 제시할수 있는 인물들에게 독서 경험을 중심으로 한시적 탐사 과정과 성장기를 직접 들어 봄으로써 인생 설계에 지침을 얻도록 한 기획입니다" (책겉표지 발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태어나서 현재 또는 삶을 마감한 시점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위인전의 느낌도 살짝 가지고 있으면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고나 할까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의 삶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가 엘리트 코스만을 밟고 지금의 자리에 있을거라고 생각할거에요. 그렇지만 그는 수많은 방황을 했고 또 정말 신나게 놀았다고 합니다. 생활의 많은 시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그는 언제나 강원도 강릉의 자연을 그리워 하며 누구보다도 자연가운데 살기를 소망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어요. 조금씩 커가는 아이를 볼때마다 이 아이가 장차 무슨일을 어떻게 하면서 살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그러면서 참 세상에는 직업이 많구나 하는것도 새삼 느끼게 되구요. 그래서 인지 아이에게 다양한 직업이야기를 해주게 되는데요. '딸아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은것 같구나' '무엇 하나가 되겠다고 정하지 말고 네가 잘할수 있고 재미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는게 좋을것 같아' 라고 말이지요. 그저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노는것이 좋았던 그가 때로는 시인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을 한적도 있었고. 조각가가 되려고 한적도 있었지만 결국 그는 자연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자연과학자 된것처럼 어린시절 경험하는 모든것들이 쓸모없고 가치없는 일이 아니라 어떤 길을 가게 되는 길잡이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네요. 최재천 교수는 '책은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통로'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 소제목을 보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푹 빠져 책을 읽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이 생각나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이미 딸아이는 책을 통해 세상밖으로 여러번 여행을 한 여행자 같은 모습이었으니까요. 이 책을 통해 최재천 교수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것 같았답니다. 그의 웃음이 모든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