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킵, 공감
잉글리시 페이션트 p. 276

그는 투명 인간 같은 자신의 미미한 존재감에 익숙해져 있었다. 영국에서 그는어느 막사를 가든 여러 번 무시당했고 그 편이 속 편했다. 후에 해나가 보게 되는 자급자족하는 성질과 엄격한 개인성은그가 이탈리아 전선에서 공병이라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는 다른 종족에서 온 익명의 일원으로서,
보이지 않는 세계의 부분으로서 살아온 결과에 더 가까웠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을 대하며 방어적인 성격을 구축했고오로지 친구가 된 사람들만을 신뢰했다. 그렇지만 이어리스에서 보낸 그날 밤, 그는 그처럼 특별한 재능을 가지지 못한주변인들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는 전선을 자기에게 부착할수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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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잉글리시 페이션트 p. 219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그녀의 삶에는 더 이상흥미가 없다. 그는 오로지 그녀의 살금살금 다가오는 아름다움, 극적인 표정을 원한다. 그는 두 사람 사이의 시간과 비밀스러운 반향, 최소한의 영역이 주는 깊이, 덮인 책의 두 책장 같은 낯선 친밀함을 원한다.
그는 그녀로 인해 분해되었다.
그녀가 그를 이런 상태로 만들었다면, 그는 그녀를 어상태로 만들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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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시장
잉글리시 페이션트 p. 195

우리가 엘 타지라는 사막 마을까지 흘러든 것은 순전한운이었어. 나는 수크(야외 시장)를 거닐었어. 시계들이 울려대,
는 뒷골목을 지나 기압계들이 가득한 거리, 소총 탄약통을늘어놓은 노점을 지나, 이탈리아 토마토소스와 벵가지에서온 통조림 음식, 이집트에서 온 옥양목이 늘어선 판매대를지나쳤고, 타조 꼬리로 만든 장식품들, 노상 치과 의사들, 책상인들을 스쳐 지나갔어. 우리는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고,
각각 갈 길로 흩어졌지. 우리는 마치 물에 빠져 죽다 살아난사람처럼 이 새로운 세계를 느릿하게 받아들였어. 엘 타지의중앙 광장에 앉아 양고기와 밥, 떡을 먹었고 아몬드 과육을탄 우유를 마셨어. 호박과 박하 향이 나는 차 석 잔을 조심스럽게 기다려 마신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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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가득 찬다.
잉글리시 페이션트 p. 194

"마치 지표면 아래에 증기관이 묻혀 있는 듯, 수천 개의구멍 속에서 수증기가 작게 분사되어 나온다. 모래는 퐁퐁 솟아나오며 소용돌이친다. 바람이 점점 힘을 더함에따라 조금씩 모래가 높이 일어난다. 마치 사막의 표면전체가 그 밑에서 뚫고 올라오는 힘에 복종해 솟아오르는 것 같다. 커다란 자갈들이 정강이, 무릎, 허벅지로 날아와 부딪친다. 모래 알갱이들은 몸 위를 기어올라 얼굴을 치고 머리까지 이른다. 하늘은 꽉 막혔고,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야에서 흐려져 가며, 세계는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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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감정은 다시 차오르고
잉글리시 페이션트 p. 121

"나는 허기에 넌더리가 났어요. 사람들이 제게 욕망을느끼는 것에도 질렸죠. 그래서 나는 데이트나 지프차 드라이ㅂ 연애 놀이, 죽기 전의 마지막 댄스에서 빠졌어요. 사람들은 나를 거만한 속물이라고 생각했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로 일했어요. 근무도 두 배로 했고, 공습을 받을 때도 일했고, 환자들을 위해 무엇이든 다 했으며, 요강을 죄다.
비웠어요. 그런데도 나는 남자랑 나가지 않고 그들의 돈을쓰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속물이 되었죠. 나는 집으로 가고싶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나는 또 유럽에 넌더리가났어요. 내가 여자기 때문에 금덩어리처럼 취급당하는 것에도 질렸고, 내 말 뜻은, 아이는 그냥 죽지 않았어요. 내가 바로 아기를 지워버렸죠. 그 후에 나는 아무도 내 근처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한참 뒤로 물러섰죠. 난 속물들의 이야기에 끼지도 않았어요. 누군가 죽을 때도 옆에 있지 않았어요.
그때 그 사람을 만난 거예요. 까맣게 타버린 사람, 나중에서야 영국인임이 밝혀진 사람.
참 오랜만이었어요. 데이비드 아저씨, 내가 남자와 무언가를 해볼 생각을 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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