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감정은 다시 차오르고
잉글리시 페이션트 p. 121
"나는 허기에 넌더리가 났어요. 사람들이 제게 욕망을느끼는 것에도 질렸죠. 그래서 나는 데이트나 지프차 드라이ㅂ 연애 놀이, 죽기 전의 마지막 댄스에서 빠졌어요. 사람들은 나를 거만한 속물이라고 생각했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로 일했어요. 근무도 두 배로 했고, 공습을 받을 때도 일했고, 환자들을 위해 무엇이든 다 했으며, 요강을 죄다. 비웠어요. 그런데도 나는 남자랑 나가지 않고 그들의 돈을쓰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속물이 되었죠. 나는 집으로 가고싶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나는 또 유럽에 넌더리가났어요. 내가 여자기 때문에 금덩어리처럼 취급당하는 것에도 질렸고, 내 말 뜻은, 아이는 그냥 죽지 않았어요. 내가 바로 아기를 지워버렸죠. 그 후에 나는 아무도 내 근처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한참 뒤로 물러섰죠. 난 속물들의 이야기에 끼지도 않았어요. 누군가 죽을 때도 옆에 있지 않았어요. 그때 그 사람을 만난 거예요. 까맣게 타버린 사람, 나중에서야 영국인임이 밝혀진 사람. 참 오랜만이었어요. 데이비드 아저씨, 내가 남자와 무언가를 해볼 생각을 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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