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가득 찬다.
잉글리시 페이션트 p. 194

"마치 지표면 아래에 증기관이 묻혀 있는 듯, 수천 개의구멍 속에서 수증기가 작게 분사되어 나온다. 모래는 퐁퐁 솟아나오며 소용돌이친다. 바람이 점점 힘을 더함에따라 조금씩 모래가 높이 일어난다. 마치 사막의 표면전체가 그 밑에서 뚫고 올라오는 힘에 복종해 솟아오르는 것 같다. 커다란 자갈들이 정강이, 무릎, 허벅지로 날아와 부딪친다. 모래 알갱이들은 몸 위를 기어올라 얼굴을 치고 머리까지 이른다. 하늘은 꽉 막혔고,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야에서 흐려져 가며, 세계는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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