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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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우리 사회는 하루라도 이슈를 체크하지 않으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그런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은 바삐 살아가고 있다. 또한 한 사람 당 맡은 역할이 여러 개이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을 다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 조금을 서글프지만 다이나믹한 대한민국에서 살기위해서는 익혀야하는 생활일지도 모른다.

일분일초가 바삐 돌아가는 현 시점에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어 보기란 쉽지않다. 그리고 그들의 조언을 지금의 나에게 적용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라도 삶을 고쳐쓸 수 있다면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저서에는 30명의 철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대의 플라톤부터 유발 하라리까지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러 깨달음을 주고 있다.

책은 여러 가지 상황을 제시하면서 그것의 해결책이 될 만한 철학가의 조언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유독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역시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각 챕터에 대입시키면서 책을 읽어냈다. 개인적으로 데카르트가 존재의 이유를 의심에서 찾은 것이 깊은 공감이 되었다.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나에게 이 길이 진정 내가 원하던 길인지 물어본 적이 많다. 그런 물음의 끝에는 이미 시작해버렸으니 어쩔수 없지 않냐는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끊임없는 의심이 나의 길에 대한 확신을 줄거라는 희미한 기대를 이 책을 통해 얻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자들이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해주는 조언 중 핵심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기 조언들의 내용은 다르지만, 그 모든 내용을 포함하는 것은 나 자신을 알고, 그런 나를 믿고 조금씩 변화해나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칸트 부분에 나오는 문구인 우리는 이미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말은 우린 이미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칸트처럼 모두 정해진 계획대로 인생을 살 수 없기에 인생의 고비마다 나를 돌아보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인생의 고비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여 잠시 행동을 멈추고, 철학자들에게 그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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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
김성우 지음 / 쇤하이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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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디오클립 한주 한책 서평단 장민지입니다. 20살 이후 집을 떠나와 오랜 시간 자취를 하고 있는 나에게 어머니와 나는 공감이 가는 주제가 많이 있었다. 특히 어머니의 잔소리 행간에서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과, 어머니가 평범한 인간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등은 나 아닌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항상 흘러간 시간을 이리도 아쉬워하는가? 어머니가 젊으셨을 때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시도록 하진 않았을 까 이 책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언어학자로서 어머니와의 대화를 기록하기 시작하였고, 그 기록의 일부분이 이 책에 소개된 것이다. 그에겐 어머니와의 대화를 돌아보고 기록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 일상인가? 솔직히 가족 특히, 어릴적부터 주요 대화 상대였던 어머니와의 대화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불편해졌고, 가족과도 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적정선의 이야기만 하고 살아온 지 좀 오래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반성하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전자의 방법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의 방어기제였을지도 모른다. 단절하며 살아가는 거, 나에겐 익숙하고 편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대화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세계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아직 늦지않았다. 나에게 주어진 사람들 그리고 허락된 사람들과 더욱 많은 대화를 하고, 일상을 보내기로 그것이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자주 해주셨던 말씀이 있다. 세상에서 손해보고 사는 것이라고 그게 이기는 것이라며, 잘난체 하지 말라며, 어렸을 적 동네에서 나는 잘난척을 많이 하는 도도한 아이였다. 그런 딸이 염려스러우셨는지 아직까지 이 소릴 계속 하신다. 그 때마다 아니라고 난 세상을 이길거라고 말했었는데, 그런 대화 또한 어머니와 나를 이어주고 있었고, 내가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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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종교이야기 -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모두를 위하여 My Little Library 3
김환영 지음 / 한길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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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 한책 서평단 장민지입니다. 어렸을 적 시험기간이면 항상 세상에 있는 모든 신들에게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점수를 받게 되면 꼭 다음에 보상하겠다고 혼자 약속했던 일이 있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믿고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민간 신앙이 뿌린 내린 곳이라면 더더욱 사람들에게 신의 존재는 익숙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 기독교인이 되고 나서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왜 교회를 다녀였다. 호기심에 물어보는 이도 있었고, 적대감을 가지고 물어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항상 나의 대답은 난 너무 나약해서 누군가에게 의지해야해였다. 세상이라는 큰 고난 앞에 난 항상 지는 존재였기 때문에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신이 날 도와주던 도와주지 않던 세상이 나에게 던져주는 여러 가지 숙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것이 나에겐 종교였다.

따뜻한 종교이야기의 서문에 저자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종교학 개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나 또한 이런 서문에 깊게 공감하여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유신론자나 무신론자 모두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인듯하다. 종교를 가지라고 권유하지 않으며,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신들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각 종교가 가지는 특성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으며, 각 종교에 대해 개념적 설명 이외에도 여러 신앙인을 소개함으로써 책의 재미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토머스 머튼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항상 어려운 일마다 관세음보살을 찾는 할머니들을 심심찮게 보게되는데 그 이유를 알게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저자는 체험이 종교다라는 장을 통해서 개인의 체험이 종교생활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앞서 기도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기도의 효험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21세기 신앙의 위기는 종교적 체험이 위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은 공감을 하게 되면서 종교적인 것을 떠나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이 사회에서 어떠한 체험이 나에게 진정한 진리를 깨우쳐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책 중간중간 소개해놓은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 제일 공감되는 이야기가 있어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그리스도교인은 훌륭한(good)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슬림은 훌륭한 무슬림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힌두교인은 훌륭한 힌두교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테레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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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화가들 - 서로의 연관검색어로 남은 미술사의 라이벌 16
박미성 지음 / 책밥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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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 한책 서평단 장민지입니다. ‘러빙 빈센트라는 영화를 보고,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고작 아는 것이라곤 천재 작가이지만, 자신의 귀를 자른 비운의 사나이 그쯤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게 되고,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한 화가들에게 관심이 생겼고, ‘당신 곁의 화가들을 읽게 되었다.

당신 곁의 화가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르네 마그리트까지 비교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16인의 화가를 소개하며, 그들 사이의 애증관계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 중 나의 눈길을 끈 화가들은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었다. 책에서는 고흐와 고갱에 얽힌 오해를 풀고자 한다. 유랑자적 성격의 고갱과 내성적이었던 고흐는 처음부터 맞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고흐는 예술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강한 열망으로 고갱에게 공동생활을 제안했고, 그 공동생활은 2개월 만에 고흐가 귀를 자르는 유명한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고흐와 고갱은 서로 달랐지만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예술을 사랑했고, 그 열정으로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책에서는 그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길을 걷고자 하면서, 색채라는 전과 다른 미술 기법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다음으로 눈길을 끈 작가들은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이다. 로댕은 생각하는 사람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작가이며, 까미유 클로델은 그의 여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로댕은 현대 조각의 아버지이며, 지극히 사실적인 표현으로 현대 조각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클로델은 19살의 조각가 지망생으로 로댕을 만나게 된다. 열정적인 여성이던 클로델은 성공한 조각가 로댕과 첫 눈에 반하고, 10여년간 함께 하게된다. 그리고 로댕과 클로델이 함께하였던 10여년의 기간동안 로댕은 명작들을 탄생시킨다. 이후 로댕과 결별한 클로델은 로댕의 정부라는 이름표를 지우기 위해 작품에 집중하지만, 이내 정신병을 얻게 된다. 그 사이 로댕은 더욱 승승장구하게 된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로댕은 클로델과 결별 이후에도 클로델의 작품을 사거나 전시회에서 클로델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하지만, 정작 그와 평생을 함께했던 사람은 로즈였다. 로즈 역시 행복한 여자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로댕은 조금은 특별한 사내였던 것 같다. 그들의 사랑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조각을 남겨주었지만, 본인들에겐 평생의 아픔이었을 사랑 어느 편에서 그 사랑을 평가해야 할 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인 것 같다.

그림과 화가에 대해서 대중적으로 읽기 쉽게 쓰여진 이 책을 보면서, 화가들의 고난했던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재능으로 인하여 굴곡진 삶을 살아갔던 그들의 인생이 담긴 시대의 명작들을 보면서 그들을 다시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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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적 마음 - 김응교 인문여행에세이, 2018 세종도서 교앙부분 타산지석S 시리즈
김응교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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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럽 한주한책 서평단 장민지입니다. 솔직히 일본적 마음을 읽고자 한 것은 김응교 선생님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모교의 교수님이기도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자주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한번쯤 그를 글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펴서 읽기까지는 아주 조금 시간이 걸렸다. 왜냐하면 한국사를 전공한 나에게 일본이란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이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하지만, 섣불리 관심을 가지기에는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그러한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첫 장부터 일본의 대표적 인물과 관광지를 소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와비사비라는 조금은 생소한 개념을 소개하면서 일본을 소개하고 있다. 이후 풍속화 우키요에, 마쓰리, 까마귀, 무라카미 하루키, 사쿠라, 사무라이, 야스쿠니 신사까지 한국인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소개하고 있다. 사무라이가 칼을 들고 다스리던 그 곳에서 다도가 시작되었고, 하이쿠의 정서를 학습하였다. 또한 수 많은 마쓰리를 통해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즐기기도 하지만, 죽음과 친해질만한 자연환경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요나라라는 인사말에서 보여주듯 현실이 그렇다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 일본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역사 전공자인 나에게 제일 흥미있던 대목은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저 일본제국 침략 전쟁의 전범들을 위한 절로 이해하고 있던 나에게 야스쿠니가 평화로운 국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곳엔 전범 뿐 아니라 일본제국의 황민으로 싸우던 조선인들도 있었고, 그 조선인들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 또한 함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 야스쿠니 신사 및 여러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의 역사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접하였더라면 그 곳에 모셔져있는 많은 전쟁의 신들을 조롱하였을 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일본인들을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되었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머리 속에서는 이해할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찌보면 한국인과 너무나 다른 일본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몇 일전 러빙 빈센트라는 영화를 봤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일본풍의 그림을 사랑하고, 많이 그린 작가이다. 동양의 작은 섬은 네덜란드의 화가에게까지 그렇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일본을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인들 스스로 또 다시 자포니즘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한 작가처럼 나 또한 일본인들의 새로운 발걸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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