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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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인이 쇼핑몰에서 한 아이를 만난다. 그 사소해보이는 만남이 자살 장면으로 이어진다. 과연 비극적인 결말이 될 것인가? 장면은 바뀌어 가스파르 쿠당스라는 유명한 희곡작가가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한다. 파리의 공공서비스 노조 파업으로 공항에서 숙소로의 이동이 몹시 불편하고 힘들다. 한편 뉴욕경찰출신의 매들린 그린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파리에 온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 동일한 숙소에서 마주친다. 그들이 선택한 숙소는 숀 로렌츠라는 화가의 집으로 아름다운 정원에 멋진 집이다. 내부엔 로렌츠 화가의 가족 사진이 걸려 있다. 두 사람 모두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동일한 숙소를 예약했고, 전산착오를 바로 잡기 위해 매들린은 로렌츠의 집을 관리하는 베르나르 베네딕을 만나게 된다. 베르나르는 로렌츠의 그림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었고, 화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집을 상속받았다. 베르나르는 매들린에게 로렌츠가 마지막으로 남긴 그림 세 점을 찾아달라는 의뢰한다. 짧은 문구로 시작한 수수께끼같은 암호를 풀기위해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로렌츠와 그의 아들 줄리안의 자취를 찾아간다.

 

숀 로렌츠는 화가로 데뷔하기 전 뉴욕의 뒷골목에서 <불꽃제조자들>이란 이름으로 그래피티 활동을 한다. 로렌츠는 베아트라스 무뇨스, 아드리아노 소토마요르와 더불어 활동하다가 페넬로페를 만나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따라 프랑스로 가고, 페넬로페와 결혼 후 아들 줄리안을 낳는다. 그 과정에서 유명한 화가로 세상에 알려지고, 실력을 인정받는 화가로 성장한다.
 

 

하지만 뉴욕에서의 회고전을 준비하며 줄리안과 페넬로페가 납치를 당하고, 줄리안은 사망한다. 이 일로 인해 로렌츠는 화가로서의 삶과 행복한 가정의 아빠로서의 삶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여기까지는 공개된 사실이었고, 로렌츠가 마지막 사망하기 직전까지 의문을 가졌던 것은 줄리안의 사망이었다. 죽으면서도 '줄리안이 살아있다'고 믿었고, 마지막 유작에 남겨진 메세지도 '줄리안은 살아있다' 였다.

매들린과 가스파르에게는 그들 자신만이 간직한 슬픔이 있었다. 매들린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간절히 가지고 싶어 했지만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그와 이별을 했다. 가스파르는 어릴적 사랑하는 아버지를 일찍 잃은 슬픔에 세상과 단절하는 삶을 선택하며 세상에 대해 회의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이런 아픔이 있는 두 사람에게 '줄리안이 살아있다'는 메세지는 반드시 그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책임으로 느껴졌다. 줄리안을 납치한 사람, 마지막으로 줄리안을 죽일려고 했던 사람이 밝혀지면서 이야기의 반전이 기다린다.

 

 

기욤 뮈소 특유의 반전과 전개로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된다. 그의 책은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여 다음 전개가 궁금해진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게 뭘까 생각해보면 그건 '아이라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줄리안을 통해 변화된 삶을 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아이'라는 존재는 사랑이기도, 빛이기도,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희망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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