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두운 숲속에서는 누구나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실패가 두려워 아예 숲속으로 들어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 그것은 인생의 더 큰 실패다. 훗날 숲속으로의 여행을 감행하지 않은 자신을 후회하게 될 뿐이다. 인간은 저마다 어두운 숲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잇는 생존 장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열정을 발휘하게 하는 나만의 고유 임무다. 누구나 때가 되면 죽는다는 이 불변의 진리를 깨닫는다면 자신에게 진실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당신은 과연 죽음도 두렵지 않은 당신만의 임무를 가지고 있는가.(본문 중)


책의 프롤로그에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요?' 란 질문으로 시작한다. 나는 과연 행복한가? 행복이 무엇인가? 내 삶이 만족스럽다면 행복한 것인가. 감사가 충만한 것이 행복한 것인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의 상태이고 흔들림 없는 고요한 마음이 행복한 것'이라고 말이다. 가끔 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보고는 마음의 위안을 한다. 나는 그래도 판자촌 집에 살지는 않고, 부자는 아니지만 가족이 삶을 영위할 정도의 수입이 있고 라는 식의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때 상대적인 만족을 말이다. 하지만 이 상태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을 보게 되면 내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느낀다. 왜 나는 이 정도에서 머물러 있지. 더 노력하지 않는 걸까. 내 마음 상태는 작가가 말하는 행복은 아닌 것이다. 어떠한 조건이 주어져도 흔들림 없이 편안한 마음의 상태. 그 상태가 될려면 분명 수련이 필요할 듯.


인간의 삶이란 자신의 임무를 찾아서 행동으로 실천해가는 여정이라고 작가는 표현한다. 무엇이 내가 평생을 두고 해야할 일인지를 찾는 작업과 그것을 온전히 실천하는 것에는 분명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고, 인내와 끈기의 부족일 수 있다. 여정을 지속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작가는 열정과 용기라고 말한다.


책을 구성하는 28가지 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은 가볍게 읽을 내용들은 아니었다. 철학자의 사색이었고, 고찰이었으며 인생의 중반을 넘은 분의 깨달음이 담겨진 글이었다. 그 중 나에겐 '실패'라는 부분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하고, 내가 풀어야 하는 인생의 과제이기도 하다. 내가 시도조차 하지 않는 많은 일들이 결국은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나를 바로 아는 것, 매순간 자신을 점검하는 것, 매일 아침 새로운 자신으로 시작하는 것, 모든 것의 중심은 자신이었고 어제의 나를 버리고 매일 인생의 초보자가 되는 것. 그것은 습관화된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사고를 말하는 것이리라. 인생 대선배의 뼈아픈 충고이자, 철학자의 사색이 나에게 남기는 메세지는 내 인생을 좀 더 진지하고 의미있게 받아들여라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함이고, 지금 이 순간 글을 쓰고 있는 것은 현재의 나를 넘어서기 위함 인 것을. 책의 말미에 '나는 오늘 인생의 초보자가 되겠다고. 그리고 오늘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겠다고.'  문구가 감동으로 남는다. 누구보다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 남기는 겸손의 메세지는 마음 속에 오래 오래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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