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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의 모험 - 어린이를 위해 쉽게 풀어 쓴 「동방견문록」 ㅣ 러셀 프리드먼의 역사 교양서 1
러셀 프리드먼 지음,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9월
평점 :
모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레임이 있다. 어릴적에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궁금함과 호기심으로 탐색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탓일까. 조심할 것도 많고 두려워지는 것도 많은 탓에 좀처럼 쉽게 도전하지 않게 된다. 반면 다른 사람의 모험담은 궁금하고 설레는 맘으로 접하게 되는데 오랜만에 아이들이 읽는 모험담을 읽었다.
이 책은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의 모험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재구성된 책이다. 역사시간에 동방견문록을 스치듯이 배운 것을 제외하고는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읽어보고 싶은 맘이 들었다. 서양인들에게 비춰진 동방의 문물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했고, 현대엔 동양이 상대적으로 서양에 비해 모든 면이 덜 발전했는데 그 당시에도 그러했는지
이런 차이는 어느 때 부터였는지 책을 읽기 전에 궁금했었다.
책의 시작은 마르코 폴로의 임종을 앞두고 친구와 친척들이 그동안의 이야기들이 진실이 아님을 인정하라고 다그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었다. 마르코 폴로가 경험한 온갖 모험담들이 그 당시에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었고, 가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허풍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마르코는 어릴적 아버지와 삼촌을 따라 미지의 땅으로 모험을 떠났었는데, 도착한 곳이 중국을 정복한 쿠빌라이 칸의 궁전이었고, 마르코는 쿠빌라이의 총애를 받으며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게 된다. 쿠빌라이 칸의 궁전은 엄청난 규모의 궁전으로 마르코가 살고 있는 곳 보다 공업, 상업, 과학기술 등 모든 면이 앞서가는 문명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동방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무서운 도적떼도 만나고, 상어에게 주술을 걸어 사람을 지켜주는 마법사를 만나기도 하는 등 그의 경험은 평범하지 않아 고향의 사람들에게는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것 같다.
천신만고 끝에 마르코 폴로는 고향 베네치아로 돌아오게 되고, 오자말자 해전에 참전하는 일을 겪는다. 전쟁 중 포로로 잡히고
감옥에서 루스티켈로라는 작가를 만나 마르코 폴로의 모험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유럽인들에게 동방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진실여부 논란이 많았다고 하는데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말했다는 것만으로 거짓을 말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혹시 마르코 폴로가 자신의 모험 중 년도가 잘못되었거나 조금의 과장과 이야기의 순서가 바뀌었을 수는 있을망정 의도적인 거짓은 없지 않을까.
책을 덮으면서 원작이 어떤 책일까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원작을 재구성한 책이라 아쉬움이 생기는 듯 하다. 하지만 생생한 삽화와 지도는 그 당시의 여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고, 모험의 스케일이 얼마나 넓은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줬다. 아이들에게는 현대와 다른 시대인 13세기 유럽의 배경과 그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며 세계사의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좀 더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마르코 폴로의 용기와 모험심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