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대학의 디자인 씽킹 강의 노트
리팅이 외 지음, 송은진 옮김 / 인서트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주입식 교육의 틀에서 성장한 나에겐 창의적이란 단어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소위 논술세대가 아니라 객관식이나 단답형 주관식 세대라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것과 더 나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연습되어 있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적어도 나에게 그런 능력 없음이 아니라 시도해보지 않아서 잘하지 못한다고 말이다. 그런 믿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생겨났다.

 

디자인 씽킹은 스탠퍼드 대학의 디자인 연구소에서 시작되었다. 디자인 씽킹 강의는 3일 동안 진행되며 수업료는 9천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과 기업인들이 신청하는 인기강좌이며 실제적인 주제를 다루며 시제품까지 만들어내는 실질적인 강좌인 것이다.

 

책의 제목인 디자인 씽킹은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 정의한다. 즉 일종의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모색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표현으로는 디자인 씽킹에서는 정답은 없고, ‘가장 적합한 답만이 존재한다. 디자인이라는 말 때문에 특정한 분야를 위한 것이 아닌가 오해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은 우리가 부딪치는 모든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생각의 유형이다. 하루에도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선택의 순간을 직면하게 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생각의 패턴인 것이다.

 


공감 -> 정의 -> 아이디어 도출 -> 시제품만들기 -> 테스트

 

디자인 씽킹의 첫번째는 사용자의 요구를 자세히 파악하는 것이다. 요구의 중심이 되는 사람을 인터뷰, 관찰함에 있어 상대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번째는 공감에 의해 파악한 사용자의 요구를 정리, 분석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세번째는 아이디어 도출단계이다. 이 강의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법으로 5분 안에 백 개 이상의 해결방법을 생각해서 노트에 쓰거나 그린 후 크게 소리내어 읽게 한다. 그 중 몇가지는 반드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고 마지막으로 생각으로만 하던 아이디어를 손으로 직접 시제품을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완성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핵심은 생각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의 차이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사실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 자신의 시각으로 굴절되게 사물을 변형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A-E-I-O-U 관찰법(활동, 환경, 상호작용, 사물, 사용자)은 상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게 하는 방법이라 소개한다.

 

만약 당신이 정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더 강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라. 마음을 단련하고 지식을 쌓으며 이를 악물고 버텨내면 반드시 얻는 것이다. (중략)

사용자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공격하거나 큰 소리로 무엇이 싫은지, 무엇을 인정할 수 없는지 말한다면 마치 금광을 발견한 것처럼 기뻐해야 한다. 또 한 대 얻어맞더라도 아프다고 울지 말고 왜 얻어 맞았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P186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비판을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 상황을 도약의 기회로 받아 들이라는 것. 이 태도는 프로의 자세이다. 자신의 심장이 뛰는 일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며 그것에서만은 전문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대학 4년의 과정을 비유로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부분이 많이 언급된다. 대학이란 과정은 모든 것을 잘할 필요없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한가지를 찾고 몰두하는 시간일 것이다. 그것을 해낸다면 이 후의 남은 시간엔 방황하지 않고 행복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메세지는 간결하고 명료하다.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지만 특히 대학생이 읽는다면 이 책이 좋은 멘토가 되어 줄 것이란 생각에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