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경제학 - 경제학은 어떻게 인간과 예술을 움직이는가?
문소영 지음 / 이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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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경제학 - 경제학은 어떻게 인간과 예술을 움직이는가?

 

경제학관련 책들을 보면 다소 생소한 경제용어와 함께 사회적 현상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는 학문이다. 그래서 신문을 봐도 경제면은 건너 뛰거나 대충 읽게 되니 점점 경제와는 멀어지는 것 같아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분야였다. <그림 속 경제학> 책은 명화라는 예술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경제를 설명한다는 내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보이지 않는 경제를 보이는 예술작품을 통해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경제상을 설명할 수 있다니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가 쉽게 이해될테고, 설명없이 예술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경제현상으로 설명하니 두 가지를 함께 배울 수 있고 서로 상호보완이 되어 반대 분야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보였다.

 

경제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ㆍ분배ㆍ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 라고 되어 있다. 또 경제적이란 말은 돈이나 시간, 노력을 적게 들임이란 의미로도 사용되니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광범위한 보이는 자원과 보이지 않는 자원을 통틀어 포괄하고 있다. 이런 가볍지 않은 분야인 경제를 예술작품 속에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작가가 경제와 예술분야 전공자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은 12개 주제별로 나누어 주제와 관련된 예술작품에서 시대를 읽는 방법으로 접근 한다.

 

예수가 채찍을 휘두른 이유는? – 고대 성전의 독점과 담합

첫 파트부터 흥미로운 주제가 나온다. 평소에 접한 그림 속 예수님의 모습은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이거나 슬픈 모습이 대부분이었는데, 여기에 소개된 예수님의 보습은 화가 난 모습을 넘어  분노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분노의 대상은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장사하고 있는 가축상인과 환전상, 성전 관계자들로 보인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전에는 성전에 속죄 재물로 동물을 마쳐야했다. 흠없는 동물을 바쳐야 하므로 먼 곳에서 동물을 데리고 오다 병들 수 있기때문에 성전 앞에서 판매하던 것을 성전 안에까지 들어와 장사를 하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인구조사를 받는 20세 이상의 남자인 경우 성전세를 내어야 하는데 성전에선 반세겔 은화만 받기 때문에 환전이 필요했다고 하니 성전관계자가 환전상과 손잡고 운영한 것이 분명해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경쟁없이 독점 판매로 인해 가격폭등이 발생되고, 그 대가로 상납을 한다 하니 예수님 보시기에 어떠했을까. 재미있는 그림이기도 하고, 예수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도 성전이 저리 부패했는데 현재는 어떠할까란 의문이 드는 것이 씁쓸해지는 부분이다.

 

 

수평선 위로 기울어진 태양은 전함 테메레르의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쇠락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 석양이 불그레한 금빛으로 물들인 구름은 마치 죽은 노장을 위해 쏘아 올려진 예포의 포연처럼 대기 중으로 퍼진다. 그리고 증기선이 뿜어내는 불 같은 연기는 그 석양의 마지막 빛과 대조를 이루며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바로 영국의 산업혁명 시대 말이다. –P143

고리대금업자에 대한 과거 사회의 인식, 대항해시대의 그림에 나타난 지구본, 튤립 구근이 말도 안되는 가격에 매매되었다는 튤립 투기 이야기, 중농주의와 산업화의 속도가 반영된 그림들, 그림 속에 나타난 정치계급과 사회경제계층, 현대에 이르며 다양한 예술적인 시도들이 주제별로 다루어지고 있다. 세계사의 흐름과 예술사를 예술 작품을 통해 짚어나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각 파트별로 뒷부분에 경제용어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미술사 이야기에서는 인상파, 미래파, 추상미술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어 경제와 예술 어느 면으로도 치우치지 않아 보인다.

 

현대는 융합이 대세인 듯 하다. 순수 학문 한가지로 승부를 걸기 보다는 대학에서도 융합을 시도하고, 사회에서도 융합을, 정치에서도 융합을 선호하는 듯 하다. 때로는 두가지를 하는 것이 한가지만 잘하는 것만 못할때가 있지만 두 가지가 만나 몇 배의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으니 재미와 지식을 함께 전달해주는 이 책이 성공적인 융합의 산물로 보인다. 이 작가가 다음엔 어떤 주제로 글을 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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