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반짝이는 DSLR 촬영 테크닉 - 좋은 사진을 만드는 장세현, 전국희의
장세현.전국희 지음 / 한빛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사진이라는 작업에 예술이라는 단어가 함께 이웃한지 오래 되었다. 중요한 장소, 순간을 영원이란 시간으로 기억하기 위해 사진으로 남기곤 한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어 그 소중한 순간도 오랫동안 기억하기 어렵기에 무언가로 영원히남기고픈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림도 좋은 방법이나 보여지는 것이 화가에 의해 재해석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택하기 어렵다. ‘순간을 영원히~’ 하기 위한 작업이 어느 순간부터는 평범치 않은 순간을 포착하고 만들어내는 예술로 승화되기 시작한다. 공모전에 출시되는 사진작품들을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니다. 특별히 모인 사람들, 특별한 자연의 풍광 등 한 순간의 찬란한 모습을 위해 지난한 기다림으로 맞이하는 천상의 감동은 예술 이상의 무엇을 느끼게 한다.

 

아직은 사진의 초보라 좋은 카메라 한 개만 딸랑 믿고 여태 버텼다. 하지만 그것도 바닥이 보이기 시작해 사진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쓴 여행작가 장세현, 사진동호회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국희, 이 두 분은 공모전 수상 이력과 함께 사진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책의 머리말에 사진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담았으며 소개된 기법들을 하나씩 따라하다보면 자신의 실력이 늘었음을 발견하게 될꺼라고 말한다. 무엇을 길게 오래 하기위한 조건으로는 그것을 좋아해야하고, 그러기 위해 그 작업은 재미있어야 한다. 작가도 그 재미에 공감하고 있다.

Play 46, kill tip 5 목차의 시작이 재밌다. 51가지 촬영비법을 소개하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노는 방법 46가지, 죽이는 Tip 5가지 라는 말이지 않는가.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촬영비법 전 카메라의 기본상식에 대해 짧고 굵게 설명한다. 카메라 공부랄 것도 없이 조리개, 감도, 셔터속도 등 대충 설명서에서 본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일반 자동카메라에서 DSLR로 넘어 오고는 확 끌렸던 부분은 아웃포커스였다. 온통 선명하게만 보였던 똑딱이 카메라와는 달리 피사체를 중심으로 주변이 환상적인 배경으로 표현되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촬영비법으로는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다. 고속촬영으로 물방울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부분, 장노출로 긴 시간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방법, 다중노출로 재미있는 분신술 놀이를 해볼 수도 있고, 라이트 드로잉 부분에선 특별한 야경사진을 보여 준다. 발광체와 야경이 묘하게 어우러져 SF 영화 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라이트 페인팅에선 분명 사진인데 어딘지 모르게 그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51가지 비법은 전문 작가들의 연구와 노력으로 정리된 좋은 정보였다. 아직은 초보인 나에게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실천해볼 수 있는 것부터 해보려고 한다. 아이를 피사체로 두고 다중노출이나 고속촬영은 따라해보기 어렵지 않은 부분일 것 같다. 따라하다보면 욕심이 생겨서 더 나아갈지도 모르니 우선 시작을 해보려고. 직접 배우는 것과 책으로 배우는 것은 서로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시간에 쫓기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책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고, 약간의 욕심을 내자면 책의 내용 중 몇가지를 CD 로 따라해보는 따라해보세요가 수록 되었다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유용하고 좋은 내용이 많고, 사진을 시작하려는 나에게 여러가지 도전 과제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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