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드로잉 노트 : 여행 그리기 이지 드로잉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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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과 그림이란 소재가 만났을때 잘 어울리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시도하기엔 힘들어 보였다. 일반적인 여행은 거의 항상 시간과 일정에 쫓겨 멋진 장소에서는 카메라로 그 찰나를 남기고는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바쁘다. 가끔은 이런 여행에 회의감이 밀려오지만 비싼 비용에 없는 시간을 쪼개어 간 여행이라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는 여행을 해보기는 쉽지 않다.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릴려면 우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사진에서 얻을 수 없는 장점은  스케치를 하는 과정에서 사물을 통해 나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대상으로 사진을 찍게 되면 카메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찍는 모습과 유사한 장면이 연출된다. 하지만 그리기를 통해 좀 긴 시간을 마주한 그 대상은 이미 나에겐 특별한 대상이 되어 버린다. 저 나무의 가지는 어떻게 뻗었으며 나뭇잎은 유난히 햇살에 반짝이며 그 옆에 집 창문의 모양은 독특한 사각형이고 구름의 모양은 포근한 양털같고 가끔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듯한 빛이 보이는 구름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렇듯 그리기를 통해 만나는 사물은 특별한 대상이 되어 버린다.

 

 

"세상은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여 주고 내가 이해하려고 하는 것만 비춰 준다. 그러므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으면 넓을수록 세상 또한 커지는 것이다. 관심과 이해의 출발은 자세히 들여다보고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그게 바로 '스케치'다. 

- P91 

작가는 여행 그리기의 초보자를 위해 가이드하고 있다. 연습되지 않은 초보자는 야외에서의 스케치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니 사람들의 시선과 적당한 소재가 될만한 피사체를 찾는 것도 초보에게는 어려운 작업인 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실내 스케치에서 시작해 3분 안에 끝내는 것과 미완성 그림에 대해서는 과정을 즐긴 것으로 만족하도록 하여 완성에 연연해 하지 말라고 충고 한다.

 

그리고 책의 절반은 기초 연습을 위한 내용이다. 가로, 세로 직선이 만나는 네모부터 시작해서 원의 다양한 형태를 그리게 한다. 그런 후에는 생활 주변에서 만나는 사물들에 대한 연습으로 진행되어 기본기를 다지게 하고 있다. 선 그리기를 라인 스트로크라 표현하는데 사람마다 개성이 달라 선 그리기도 각양 각색으로 나타난다. 그 선들이 모여서 선의 굵기와 힘의 강약에 따라 톤이 달라지고 그 것은 명암에 따른 입체감과 원근감으로 표현된다.

 

 

 

 

전문가가 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곳에서 내 주변에 대해 평소에 가졌던 시각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대면하며 내 안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스케치인 것 같다. 기본기를 쌓아 자신감이 붙게 되어 짧은 시간에 한 개의 피사체를 그릴 수 있게 된다면 스케치를 위한 여행을 가는 것도 시도해봄직 하다. 예술작업은 이렇듯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무엇'이 충분히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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