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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 - 장자가 묻는다 ㅣ 후 엠 아이 Who am I 시리즈 1
명로진 지음 / 상상비행 / 2013년 9월
평점 :
이 책을 쓰신 작가 명로진은 다양한 이력을 가졌다. 배우로 활동했고 책도 쓰고 다양한 방송활동과 강연도 하는 등 어떤 것이 본업일까 궁금함이 생길 정도로 다재다능하신 분이다. 진짜 이 질문을 드리고 싶다. 누구냐 넌? ㅋ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연관된 먹거리에 기자정신을 발휘하여 꼼꼼히 따지며 아이에게 먹였고, 심지어 여러 글을 통해 아이들의 먹거리가 안전하지 않음을 알리는 역할을 하셨다는 것이다. 지금은 작가의 아이가 성장하면서 그 아이에게 필요한 정신적인 보약을 준비하시는 것 같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 말하지 않았나 세상에 제일 힘든일이 부모가 되는 것이라고. 그 어려운 부모의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작가가 훌륭해 보인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 무엇에도 쫄지 말라는 것이다.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는 반쯤은 뻥이다. 요 임금도 흠이 있고 결점이 있고 허둥대는 사람일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그렇다. 이 글을 읽는 청소년 여러분은 아직 인간이 아니다.(미안하다.) 인간은 인간이되 아직 다 자란 인간이 아니다. 그러니 흠이 있고 결점이 있고 허둥대는 게 당연하다. 실수하고 상처받고 넘어지는 게 당연하다.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다고 말하면 그게 코미디다. 여러분은 충분히 아름답고 멋지고 당당하다. 그것만 깨달아도 장자 철학의 반 정도는 아는 셈이다. - P18 ~ 19
이 글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해 눈높이를 맞추면서 꼭 전달하고 싶은 말만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직 덜 자란 인간인 청소년들에게 실수가 당연하고 앞으로 다듬어가면 된다고 그 모습 그대로 멋지다고 용기를 주고 있다.
'빈배를 욕하랴?'에서는 화도 미움도 내 마음에 담고 있으니 상대도 담고 있는 것이고, 서로 함께 느껴지는 것이라 말한다. 내가 마음을 비울 때 상대도 비울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고, 결국 변화의 시작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에게서 부터여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충문하고 충실해야 한다. 타인의 관심이 나늘 좌우하게 만들면 나는 스스로에게 충만하고 충실해질 수 없다.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면 나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늘 생각하길 바란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나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 P29
책의 짧은 단락이 많지 않은 분량으로 되어 있는 것 같으나 읽다보면 적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겸손에 대한 것이다. '참으로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아는 것이 없다.'뿐 아니라 '윗사람이 좀 부족하더라도 절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할 것과 마음을 열고 다가갈 것을 충고한다.'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곳에서 스스로를 낮추는 것 만이 고수의 행동이며 경지에 이르렀다는 사람의 모습이라 말한다.
장자의 사상과 같이 철학이라 이르는 영역은 무엇은 무엇이다라는 논리적인 물음과 답이 통용되는 분야가 아닌 듯 하다. 화두를 던지며 생각하게 하고, 그 생각이 잘 못 흘러갈 쯤엔 이런 건 어때 라는 의식의 흐름을 건드려주는 정도로 충고한다. 그건 아니다가 아니라. 형상이 명확하지 않아 알듯 말듯 하지만 자꾸 읽다보면 그것이 아닐까라는 자신의 생각이 보이는 듯 하다. 이 책에서 한자어를 많이 쉽게 풀어 읽기 어렵지 않게 다가가지만 생각하고 꼽씹지 않으면 연기처럼 날아가 눈에도 보이지 않고 공기 중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리기 싶상이다. 좀 깊이 생각하고 장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일까 여러번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나에겐 어떤 의미인가를 내 것으로 해석하는 것 그리고 내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그려보는 것 그 것만이 이 책을 읽고 얻는 '무엇'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