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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찬의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 - 아빠가 여행을 통해 이끌어주는 9가지 내면의 힘
최효찬.최승현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9월
평점 :
아들을 키우는 부모인지라 아들이란 문구가 들어있는 책을 보면 봐야만 할 것 같아진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선 아빠는 권위와 엄격함으로 자식에게 큰 산같은 존재였다면 엄마는 한없는 사랑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이런 명확한 이분법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는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 누가 아빠다 엄마다기 보다는 시간이 가능한 사람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구나 엄마처럼 자상한 아빠가 요즈음의 대세인 듯 하다. 그렇다면 엄마는 좀 더 엄격해야 하나 그런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명문가의 자녀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책을 집필하신 작가가 직접 아들을 키우면서 실행했던 걷기를 어떤 의도와 생각을 가지고 수행했으며 아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냐를 쓰신 것이다. 서구 유럽의 명문가의 자녀들에게 교육여행인 그랜드 투어(Grand tour)라 불리는 것이 있었고 이 여행은 비용이 많이 들어 그 이후 쁘띠 투어(Petit tour)라 하여 걷거나 마차를 빌려서 지방의 대로나 작은 길로 다니는 여행이 유행했다고 한다. 유명한 대문호들이 그러했으며 최근 접하게 된 책에서 알게된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여행을 통해 작품활동을 하며 많은 곳을 다녔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여행을 해야만 하나 무엇때문에 하나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작가가 말하고 있는 도보여행은 아들과 아빠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아들을 키울때 10대가 되기전에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과 보호로 길러져야 한다. 보호가 필요한 시기를 거치면서 10대가 되어서는 아들은 보호라는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세상에서의 모험을 준비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엄마에게서 독립되고 남자로서의 정체성을 배우고 찾아가야 할 때인것이다. 도보여행은 보호보다는 모험과 도전이 필요한 사춘기 청소년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아빠와 함께 인내심과 책임감을 길러나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소제목 '아빠가 여행을 통해 이끌어주는 9가지 내면의 힘'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 도보여행을 통해 아들에 대해 미처 몰랐던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이 것이 아들에게 자신감이 되어 줄 수 있다고 한다.
- 가족만의 문화유전자를 찾고 물려주라고 한다. 저자는 도보여행, 편지쓰기, 신문스크랩을 통해 아들과 서로 감정교류도 하고 훗날 문화유전자로 전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아빠와의 여행을 통해 말로 듣는 교육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생한 현장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 여행을 통한 행복한 추억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때 헤쳐나갈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 도보여행이라는 작은 어려움이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켜 줄 수 있다.
- 여행을 하다보면 의도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두려움에 도전하는 용기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 자연을 가까이 하면 평소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한 사소한 것 조차 의미있게 다가올 수 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함께 나눔으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 역사와 이야기를 통해 백마디 말보다 더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된다.
- 아빠와의 고유 유대감을 형성함으로 아빠는 아들의 꿈을 찾기위한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질 수 있게 된다.
마지막 부록으로 작가 최효찬의 아들 최승현군의 10회 도보여행 기록이 있고, 성공적인 도보여행을 위한 준비내용도 함께 나와 있다. 아들을 훌륭히 키우기 위한 작가의 고민과 노력이 감동이었고, 과연 우리 남편이 또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는 생각도 들게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몇가지 실천해보고 싶은 것은 놓치지 않고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빨리 흘러가니 아이들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이젠 머지 않아 내 품을 떠날 아들들을 위해 함께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이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은 내 아들들을 무한히 믿어주고 신뢰해야겠다는 것 그걸 밑천으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나갈꺼란 생각을 하며 내일의 희망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