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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루 세트 - 전3권 ㅣ 블랙 라벨 클럽 6
김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봉루는 인터넷 카페에 연재를 시작, 4년에 걸쳐 씌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로맨틱 환타지라는 장르를 선택해본 적이 없어 어떤 걸까 궁금하여 보게 되었는데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책을 손에 쥐었을때는 책의 두께가 부담이 있었지만 읽기 시작하니 쉽사리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흡인력있는 스토리의 전개와 충분히 멋진 등장인물의 특성들도 호기심을 갖게 해주었다.
책 제목인 봉루는 봉황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졌다는 호수로 결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선계와 지상을 이어주는 운황궁에 요괴가 침범하여 결계가 붕괴되고 봉루의 회복을 위해 그 곳을 지키는 총궁주 아사란의 피가 필요하게 된다. 그녀의 죽음앞에 안타까워하는 해랑, 아사란의 은혜를 입은 소호는 그녀를 구하고자 자신의 마지막 능력을 다하며 목숨을 버린다. 아사란은 낯선 사막의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다른 공간에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붉은 사막이라 불리우는 그 곳에는 람이라는 태양같은 행성이 일년내내 하루종일 하늘에 떠 있다. 과거 100년 전엔 붉은 사막이라 불리는 이 곳은 노이라 불리던 낙원이었다고 한다. 빛의 신 카야의 저주로 지지않는 람이 떠오르게 되고 그 이후 풀과 나무는 모두 말라가는 저주받은 땅이 된 것이다. 붉은 사막의 인근에 위치한 부족과 민족, 나라들간의 싸움과 전쟁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고 있다.
불굴의 제국으로 불리는 로테이스의 왕 다리우스 산티아고. 선왕의 아들로 잉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악마와 간통했다고 몰려 왕비의 배를 갈라 궁에서 쫓겨나게 되고 흑마법사 무로하 차린의 손에서 짐승같이 길러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악마를 탄생시키는 것이 꿈인 차린은 왕비를 재물삼아 다리우스를 영원히 죽지않는 피에 굶주린 악마로 탄생시킨다. 어린 아이앞에서 그의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게 하면서 까지. 벌레같이 키워지면서 어린시절 사랑은 커녕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성장기를 거치고, 선왕의 반대 세력에 의해 다음 왕의 후계자가 된다. 자신을 철저히 버린 아비를 자신의 손으로 죽임으로서 왕이 되고, 불사의 몸으로 전장을 누비며 제국을 키워가게 된다. 그러던 중 붉은 사막의 종족을 습격하다 아사란을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그 만남으로 인해 다리우스는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
다리우스와 아사란의 숙명같은 사랑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되면서 어찌 될껀가 과연 해피앤딩일까 궁금한 맘에 끝까지 열심히 읽어가게 되었다. 그 사이사이 아사란의 운황궁에서 생활과 해랑과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붉은 사막 일족과 연관된 빛의 여신 카야의 전설이 펼쳐지는데 이야기에 근접해갈수록 아사란과 관련있을꺼라 유추가 되는 것이 완전 생각지 않은 결말보다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는 봉루의 정화방법이 흐르는 세월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아사란은 그것도 몰랐나 하는 맘이 들면서 그리 되돌아가려 했던 것이 좀 허탈해진다. 그리고 다리우스의 어린 시절 눈밭에 나타났던 환영이 아사란이었고, 아사란의 운황궁 수련시절에 환청처럼 들렸던 다리우스의 목소리 등 이 부분이 시공을 초월한 부분인가... 안해랑이 아사란을 지키기 위해서 붉은 사막에 와서 100년 전에 빛의 신전을 세웠다는데 그렇담 아사란이 붉은 사막에 떨어지기 전 미래를 통찰하고 미리 해랑이 와서 신전을 세웠다는 이야기인가 싶어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했다.
긴시간 몰두해서 봐야했지만 오랜만에 책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계의 이야기며, 빛의 여신 신화, 사막에서의 요괴, 로맨스 등 15세~18세까지 이 작품을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필력과 상상력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당신이 내가 짊어져야 하는 것들에 관해 모르는 것처럼 나 역시 당신이 끌어안고 가야 하는 고통이 어떠한 것인지 모릅니다. 살면서 감당해야 하는 몫은 이미 정해져 있고, 바꿀 수도 버릴 수도 없습니다. 제가 짊어진 것의 무게는 결국 제 자신밖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걸 묵묵히 감내하는 것밖에는." - 3권 P423 아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