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6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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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동화라 하면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자세히 둘러보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가 붙어서 나오는 책들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명작동화에는 재미나 흥미외에 교훈이라는 가르침이 숨어 있기에 책을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해곤 한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이 동화는 내가 어릴적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읽어보지 못한 책이다. 제목만으로는 생소해서 책을 쓰신 작가와 책의 배경에 대해 찾아보고서야 이 책에 따뜻한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동화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이 선천적으로 약시여서 잘 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잠들기 전에 들려줬던 얘기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큰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동물로 등장한다. 호기심 많은 두더지, 강가에 사는 속깊은 물 쥐, 숲에 사는 자긍심이 높고 신중한 귀족 오소리, 착하지만 지나친 모험가라서 좌충우돌하는 두꺼비까지 이들이 펼쳐나가는 이야기인데, 그 중 두꺼비가 벌이는 사건이 중심이 되고 있다

두꺼비는 돈 많은 것을 자랑하고 비싼 마차를 몰고 다니며 거들먹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날 인간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보고 반해 자동차를 훔치고 경찰에게 쫓기며 나쁜 행동을 하게 되며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감옥에 가게 된다. 이 곳에서도 돈으로 사람을 사서 탈출하게 된다. 고향을 향해 달아나는 과정중에 많은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거들먹거리면서 자신의 모험담을 자랑하다 곤궁에 빠지게 된다. 그러곤 다시 도망하다 죽을뻔하는 고비를 넘기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으로 무사히 도망와서 친구 물 쥐의 도움을 받게 된다. 고향에 와서 정신차리고 보니 두꺼비의 집을 숲속 조폭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 지혜롭게 집을 되찾게 되고, 이웃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자리에서 두꺼비는 자신의 모험담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연설을 하려던 순간 깨닫게 된다. 파티를 준비하며 함께하는 그들과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다른지를 말이다. 그  후로 두꺼비는 변했다. 물론 말썽을 부릴때도 있지만 말이다. 자신을 지켜봐주는 친구들. 물쥐, 오소리,두더지와 같은 친구들이 있기에 말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걱정해주며 바른 말로 조언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두꺼비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피노키오, 백설공주, 비밀의 화원의 일러스트를 맡으셨던 천은실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이다. 부드럽고 잔잔한 색과 아기자기한 풍경들, 심지어 꿈 속같은 장면들이 귀엽고 장난끼 어린 주인공들과 조화롭게 펼쳐진다. 일러스트와 책 내용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주인공들의 자세한 대화가 있을 것 같은 원작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들의 우정이 내심 부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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