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책읽기를 하다보면 과연 내용을 잘 파악했을까 꼼꼼히 잘 읽었을까 그런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독후감이긴 하지만 여태까지는 숙제가 아니고는 집에선 거의 독후감을 쓰게 하진 않았다. 자칫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책읽기에 흥미를 잃을까 염려되어서 였다. 아들만 둘이라 여자아이들 처럼 말을 아주 잘 하지도 않고, 글을 잘 쓰지도 못한 편이라 혼자 어찌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어느날 일기장을 보고는 이젠 글쓰기를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냥 아이에게 혼자 시키지말고 같이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아이가 얼마나 책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시점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더불어 부모가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알려주면서 호기심을 자극해준다면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한번쯤은 봤을 유명한 전래나 명작 이야기 30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길지 않은 이야기를 삽화 그림과 함께 보여 주고 있고, 이 내용에서 요약쯤이야란 맘이 들 정도로 쉬워 보여 금새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내가 먼저 읽어보고 풀어봐야지 싶어서 해보는데... 문제를 푸는 것은 읽는 것 만큼 쉽지는 않았다..

직접 내용요약을 해보니 기본 내용에 충실하되 약간은 자의적으로 해버리게 된다. 다시 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니 읽은 그대로 요약을 시도해 보았다. 그리곤 이야기의 주제를 아주 짧게 써 보는 부분이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 공부방법 중 핵심 단어를 찾아서 마인드 맵으로 암기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주제를 써보는 연습은 두루두루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다음 질문은 나도 어렵다. 봉이 김선달이 현대로 와서 사기죄로 법정에 섰을때 변호사로서 변론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바탕으로 봉이 김선달을 바라보고, 스토리의 일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것이다. 내용 요약을 넘어서서 사고력 확장까지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에 있는 정답 부분은 아이를 지도할때 도움이 된다. 답이라는게 꼭 하나 일순 없지만 근사치인가를 판별하는 기준은 있어야 하니 참고해서 판단하면 될 것 같다. 이번 방학때 아이들과 실천해볼 수 있는 글쓰기 교재를 찾게 되어 반가운 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