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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남자로 키우기 - 나약하지 않고 부드러운, 흔들리지 않고 의지가 굳은
메그 미커 지음, 조한나 옮김 / 지훈 / 2013년 3월
평점 :

여자로 태어나서 내가 살아온 시대는 남자들이 더 살기 쉬운 시대였다. 아들은 집안의 대를 잇고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자라야만 했고, 딸은 세상이 험하다고 혼자 여행도 못가게 하고 귀가시간도 엄격하며 여러 제약이 많았던 시대였다. 가끔은 내가 남자였으면 혼자 배낭여행도 하고 귀가시간도 내 맘대로 하고, 혼자 독립해서 살아보고 싶기도 했었다. 그러던 것이 내 자식세대에 와서는 딸이 더 대우받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알파걸이라는 신종어까지 생기면서 딸들이 사회 곳곳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더 잘 발휘하며 딸과 아들의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기 시작했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나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남자들이 살기 힘들어지는 사회가 아들들에겐 안쓰럽지 않을 수 없다.

책의 저자 메그 미커는 소아과 의사로 20년동안 아동과 청소년을 진료해오면서 경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남자아이들의 특성을 알려주고 있다. 책의 표지는 남성에 대한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듯 하다. 강을 향해 뛰어드는 모습, 야생에 대해 겁없이 덤벼드는 용기와 모험심과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책의 서문에 아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7가지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아들을 격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아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알아야 한다.
- 남자아이들은 야외활동을 즐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 남자아이들에게는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미덕은 여자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이정하자.
-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아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자.
- 아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부모이다.
남자의 특징 중 하나인 야생에 매료되고 모험심을 즐기며 힘의 서열을 가리기 위한 놀이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칼싸움하는 전쟁놀이나 총놀이를 좋아하는 걸 볼 수 있다. 어떨땐 아빠와 두아들이 삼형제가 되어 운동이나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남자들의 모험을 즐기는 특성이 나에게는 위태로워 보일때도 있었다. 가끔 남편은 나에게 지나친 걱정을 한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으니까.
이 책에선 처음 부터 끝까지 여러번 강조되는 내용이 있다. 절대적으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잘 지켜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아들은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어른 즉 아버지가 삶의 모델이 되어 건강한 영향을 미쳐야 하고, 엄마는 아들에게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을 줌으로써 아들의 미래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의 재앙과 축복의 양면을 가지고 있는 매체에 대해 강한 경고의 말을 하고 있다. TV,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부터 남자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폭력성과 선정성에 대해 그들의 영혼과 삶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대해 단호하고 엄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보다 더 많이 시각적인 자극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 이미지는 오래 머릿속에 남고 심지어 따라하거나 미디어에서 본 내용이 가치관으로 쉽게 흡수되고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반드시 종교를 가지는 것이다. 부모가 가르쳐 줄 수 없는 도덕적 가치관을 종교를 통해 배우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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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의 아들이 용감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지금부터 훈련시켜라. 아들이 정직하게 행동할 때 더 행복한 삶을 살 거라고 믿는다면, 아이의 거짓말에 즉시 호통을 쳐라. 만약 아들이 훌륭한 품성을 가지길 원한다면 겸손을 가르쳐라. 또한 아들이 자신의 남성성을 생산적으로 사용하길 바란다면 힘, 예의, 존중은 하나라는 사실을 가르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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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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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우는 일이 제일 힘든 일이다. 나의 노력만으로 나의 계획만으로 내 뜻대로도 되지 않는게 자식이니까.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본성대로 꽃 피울 수 있게 아이의 시간에 눈높이를 맞추고 아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의 걱정과 불안을 조금만 참고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은 좀 더 용기있고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을꺼란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은 당장 신앙생활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부모의 백마디 잔소리보다는 신앙을 통해 가치관을 심어주는게 좀 더 큰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을꺼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