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
김길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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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에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 듯 하다.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과거의 지혜를 찾는 방법 중 인문학, 철학을 공부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그 중에 신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제대로 한 번 읽어보지 않은 나는 몇 권의 책을 보면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화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의 소개와 제목을 보아서는 '리더'에 중점이 맞추어 있지만 신화를 통해 길을 찾아가는 방법이 궁금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고도의 기술발달이 역설적으로 개인과 기업, 국가의 불안을 야기시키고,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잃어가면서 삶에 대한 거시적, 시각을 상실하고 있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길을 잃었을때는 근원으로 돌아가 "인간의 삶에서 무엇을 구하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가"를 찾아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리더십과 관련된 인간미, 소통, 신념과 의지, 비전 제시, 창의 혁신, 의사결정, 관리.통솔.정치, 위기관리, 진정성과 성찰, 아름다움 마무리 등 10가지 주제로 들려주고 있다.

 

 

10가지 요소 중 두가지에 주목하고 싶다. 인간미의 디오니소스는 열정, 도취, 광기의 특징을 감정에 솔직한 인간적인 면으로 부각시켜 자신의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여 행복에 이르는 것과 더불어 그것을 통해 미래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되는 예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자신의 심장과 직관이 이끄는 대로 용기있게 살았던 그는 IT분야의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 그리고 한결같음, 태만하지 않음, 충성과 신의만이 천하를 따라오게 하는 비결이라 말한 순임금의 덕목은 그 어떤 덕목보다 중요한 리더에 대한 높은 이상이 아닌가 한다. 위기관리 리더십에선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헤파이스토스의 자식 에리크토니오스를 자신의 자식으로 잘 양육하여 아테나이의 현명한 왕으로 세우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리더가 다음 세대를 준비하며 인재를 키워나가는 몫을 담당해야하는 중요한 역할을 아테나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신화 속 인물들이 종합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10가지 요소별로 나뉘어 다루어진 것이 아쉬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신화 속 인물들을 심층있게 고민하고 그들의 특징을 잡아내기까지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고 연구했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일본의 통일을 이룩한 세사람에 대해 노부나가가 떡을 치고, 히데요시가 먹음직하게 떡을 빚어, 이에야스가 그 떡을 먹었다는 표현은 재밌기까지 한 적절한 표현이었다. 그리고 신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점이 있다.

 

기술문명의 발달, 개인의 역량이 강화되고 물질이 풍족해짐과 함께 삶의 개별화와 공통체의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마을 공동체라는 혈연으로 묶여있는 집단에서 아이와 어른은 더불어 살며 작은 사회를 형성했고, 그 안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관계를 형성해 나갔었다. 그 작은 사회에서 삶을 통해 몸으로 터득해나가던 것을 지금은 책을 통해 강의를 통해 배워야 한다니 씁쓸한 생각이 든다.

 

 

<P43 일부 옮김>

요임금이 순에게 물었다. "나는 온 천하를 따라오게 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소?"

순이 대답했다.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고 실수가 없도록 하며, 미세한 일이라 하더라도 태만히 행하지 말며, 충성과 신의를 가지고 게을리 하는 일이 없다면, 천하는 스스로 따라올 것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을 하늘이나 땅처럼 지니고, 미세한 일을 해와 달처럼 밝게 행하면, 충실함과 성의가 마음속에 가득해, 그것이 밖으로까지 퍼져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천하란 것이 한 모퉁이에 있는 물건입니까? 어찌 억지로 그것을 따라오도록 할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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