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키토키 유럽 - 네 남자, 유럽인들과의 대화여행
최규동 외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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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봐서는 워키토키란 표현이 무전기로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 여행을 할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목적으로 그들은 유럽으로 갔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 이 곳에 있는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까는 생각을 가지고 4인 4색의 다른 직업을 가진 그들은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통일 독일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해보고, 유럽연합을 통하여 동아시아의 미래를 그려보는 사회학도, 기업도 신뢰와 사랑을 주고받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꿈꾸는 IT 사업가, 대화와 타협으로 민주주의 역사를 이루어간 영국 런던에서 그들의 문화를 경험해보고 법을 통해 신뢰와 공동체를 이루는 창조적인 조정가가 되고 싶어하는 법조인, 농업을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생산자와 사용자의 공통체를 꿈꾸는 농부, 이렇게 4명의 작가는 자신의 꿈들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생각하며 때로는 고민하면서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의 통일과정을 되짚어보면서 종교의 힘과 국민들의 염원을 들려주었고, 과거 전쟁에 대한 참회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그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알져 주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남북현실과 동아시아에서의 당면한 문제들을 얘기하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그뿐아니라 역사적인 인물이나 공동체를 찾아가면서 그들의 정신을 배우고자 한다. 종교개혁가 존 녹스, 노예제도 폐지를 위해 일생을 바친 윌리엄 윌버포스와 정치공동체인 클래펌 공동체, 종교와 농업이 중심이 되는 이스라엘의 공동체 키부츠에서는 직접 몸으로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삶을 체험해보기도 한다. 

 

농장의 군쉬할머니는 통일독일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바로 보게 해주었고, 캠핑장에서 만난 독일엄마 에바는 역사적인 인식이 분명한 독일사람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게 했고, 북한을 위해 기도해준 학생들을 통해 그들의 신앙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다. 나조차 하지 않는 북한을 위한 기도를 했다는 대목에서는 울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의 통일도 이스라엘의 나라 찾음도 오랜 시간 많은 준비와 국민적인 의식의 바탕으로 이루어진 결과물들이었다. 우리에게 남북의 통일은 더 많이 준비하고 고민해야하며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란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게 되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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