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구 대백과 - 600개 아이템으로 보는 문구 연대기
다쓰미출판 편집부 지음, 김소영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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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용품을 특별히 좋아했던건 초등학교 시절부터였던 것 같다. 어릴때는 먹는걸 좋아하지 않아 나의 유일한 관심은 문구였는데, 예쁜 옆서나 수첩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중고등시절에는 필기구에 꽂혀 있었고, 내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필기구는 일본 것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디지털 환경이 발달했지만 쓰는 감성을 놓지 못하고 아직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그렇다보니 호보니치, 미도리 다이어리를 사용하고 일본의 다양한 필기구를 선택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의 좋아했던 것을 현재 좋아하지 않는다면 '취향도 환경에 의해서 변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한결같이 일관되게 문구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취향도 타고 나는 것인가?'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종이재질에 민감하며, 그 종이에 쓰여지는 필기구의 필기감과 그립감, 잉크의 번짐과 글씨를 표현하는 두께 등 내 기준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선택의 실패가 없도록 많이 고민하고 구입하는 편이다. 이런 까닭에 과거 일본제품 불매운동 당시에도 필기구만은 일본제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별난 취미 덕분에 나이가 들어서는 일본에 문구 투어를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이 책은 새로운 욕망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책의 목차를 보면 역사가 1895년 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의 산업화가 빨리 시작되었기 때문에 문구의 역사도 시작점이 다르다는걸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어릴적에 집에서 한두가지는 본 듯한 용기의 물건들이 눈에 들어온다. 1915년 하야카와식 조출 연필이 샤프 펜슬의 전신이었고, 샤프 펜슬을 통칭해서 현재는 샤프라고 부르는 필기구가 '샤프'라는 회사명으로 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스케치하는 연필로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테들러의 연필은1930년도에 만들어졌다니 놀랍다. 이렇게 널리 사용하는 연필을 90여년 전에 만들어서 현재도 사랑받고 있는 필기구를 유지한다는게 부럽기도 하다. 빨강, 파랑 반반 색년필, 커터 칼, 빅 오렌지 볼펜, 연필깍이 등 추억 속에 사용했던 문구류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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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노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되었고, 현재도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서 사용하는 노트이다. 캐릭터가 그려진 화려한 필통의 전성시대를 지나서 2000년대의 세트 문구는 학창시절에 하나 정도 가져본 그것이었다. 요즈음에야 K시리즈의 한국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20-30년 전만해도 미제, 일제를 선호하던 그 시절을 부인할 수 없다. 어쩌면 선진국들의 좋은 제품을 쓰면서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온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이제는 외국산 제품을 사용하면서 우리것이 부족하다는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예전보다는 좀 편안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필기구의 품질은 아직 국산이 더 노력하면 좋겠다. 2000년대 이후 나타난 혁신적인 제품 중 하나인 제이스트림, 사라사, 주스, 마일드라이너, 펜텔의 아인 샤프심 등은 내 필기구를 점령하고 있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다이어리 꾸미기'에도 관심이 많아서 데코러쉬의 테이프도 사용하고 있는데 책에 소개되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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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구 대백과] 책을 읽으면서 문구의 발전 역사를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과거에 사용했던 제품을 어렴풋이 떠올려보기도 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문구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이 발단이 되어 일본의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온 다양한 문구들을 직접 보기 위해 '일본문구여행'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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