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텐베거 투자 - 뉴사이클에 진입한 AI 혁명 산업, 10배 종목 발굴을 위한 전략서
이형수 지음 / 지베르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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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IT의 신 이형수'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IT 전문 기자 출신답게 어려운 반도체의 세부적인 것까지 잘 설명해주는 채널이다. 반도체는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라서 자칫 잘못 투자하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쉽게 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해서 저자의 채널 방송을 참고했는데, AI 관련 종목의 큰 상승이 작년에 이루어진 것 같아 앞으로의 전망도 궁금했다. 그의 채널에서는 IT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공정별로 어떤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는데, 방송을 보고 있으면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야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IT 분야의 투자에서 큰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분이 책을 출간했다고 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작년 엔비디아의 주가가 큰 상승을 보인 이후 중국의 딥시크 출현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듯했다. 엔비디아만 만들 수 있는 GPU만이 AI 산업에 필요한 핵심이라 여겨졌던 것이 딥시크에서는 저비용 반도체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독점적으로 엔비디아에 납품했던 HBM 덕분에 SK하이닉스와 밸류체인의 회사들의 주가도 함께 영향을 받았다. 저비용 반도체의 가능성이 고비용 반도체 생산 기업에 타격을 줬고 AI 반도체의 성장세에 대한 의심이 시장에서 깊어지게 되었다. 심지어 공급과잉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니 반도체 주가가 좋을 리 없다. 특히 HBM 기술에서 뒤처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는 아직도 퀄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대만의 AI 반도체에 대한 야심은 놀라웠다. 최근 엔비디아, TSMC, 폭스콘이 대만에서 뭉쳤다. AI 슈퍼컴퓨터를 중심으로 대만에서의 미래를 얘기하는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는 그동안의 자유무역주의라는 국제관계를 완전히 초기화하는 정책이다.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 미국에서 생산하고 여기서 팔아라는 것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게 치명적인 타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중국의 AI 분야의 급격한 발전도 우리나라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그렇지만 세계 1위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AI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데이터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의 경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자는 시장의 조정 시 달러 자산의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트럼프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AGI를 목표로 5000억 달러를 투자해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미국 내 기업이 뭉쳤고, 기업가들에게 투자를 종용했다. 현재 국내의 GPU는 약 2000개인데, 스타게이트 첫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GPU는 40만 장이라고 한다. 이성적으로 책을 읽다가도 한국의 AI 인프라의 실체를 비교하면 속상함과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각 장의 뒤에는 <아신의 투자노트>로 구성해서 몇 개의 기업을 소개하고 있어서 투자 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AI, AGI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와 서버구축, 네트워크 장비, 통신망 등이 하드웨어로 구성되어야 한다. 물론 이런 구성에 꼭 필요한 것은 엄청난 양의 전력이다. 전력 인프라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기업이 밸류체인에 속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보인 유리기판주, ASIC(설계칩)에 대한 부분을 보면, 각 기업의 역할이 잘 설명되어 있다. AI 하드웨어 산업의 성장 후에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AI의 확장과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 AI가 산업에 침투해서 수익을 내는 순간부터 크게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이동통신 산업, 닷컴 산업이 큰 변혁을 이뤘듯, 현재는 AI 산업이라는 큰 변혁기에 있다. 시대의 변화를 주도한 산업에 투자한 사람들은 큰 수익을 거뒀다. 물론 그 산업이 정확히 어떻게 펼쳐질지를 예측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산업의 흐름을 공부하다 보면,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흘러가는지 방향성을 읽을 수는 있다. 그래서 AI라는 거대한 사이클에 함께 참여해 수익을 누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물론 AI는 결코 쉬운 투자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AI 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기업을 선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책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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