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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얼마 전 '노아의 방주' 유적을 찾기 위해 발굴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성경에는 방주의 정확한 위치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학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곳은 튀르키예의 가장 높은 산인 아라라트산이다. 하나님은 타락한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40일 동안 비를 내리고, 150일 동안 물로 땅을 덮으셨다. 그중 노아만이 의로운 자였고, 하나님은 그에게 방주를 만들어 심판을 피하도록 미리 알려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방주를 만든 노아는 가족과 각종 동물들을 싣고 홍수를 피할 수 있었다. 홍수가 끝나고 물이 줄어들면서 방주는 '아라라트산'에 걸쳐 머물렀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비신앙인들은 성경 속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의심하고 궁금해한다. 에덴동산이 어디였는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부활하신 무덤이 어디인지, 그 증거가 존재하는지 등등. 성경의 내용이 신화인지 사실인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신앙인들에게는 논란보다는 성경의 권위와, 그 위에 세워진 믿음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구약 39권, 신약 27권으로 구성된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읽기 어렵고 해설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성경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비유를 자주 사용한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시대상이 많이 달라 비유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저자 존 팀머는 칼빈 신학교를 졸업했으며, 기독개혁교회 소속으로 활동한다. 기독교는 다양한 교파가 존재하는데, 각 교파마다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존 칼빈의 신학사상은 성경을 구속사적 관점(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중심으로)으로 해석한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해설집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설명하며,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을 강조한다.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고, 약속의 땅과 복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험난한 과정을 거쳐 성취되는지를 설명한다. 아브라함은 약속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즉흥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매번 하나님의 개입으로 결국 이삭을 얻는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사건의 의미, 야곱과 에서 중 야곱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뜻 등 사건의 흐름을 따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를 설명한다. 또한 각 장 끝에는 ‘나눔과 적용’을 통해 소그룹 성경공부나 묵상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이 책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꿰뚫는 하나님의 계획과 인간을 향한 사랑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준다. 특히 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서라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책을 읽는 동안 불편한 점이었고, 하지만 이해되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