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을 위한 기록 - 일과 삶에서 성장하는 나를 위한 기록 습관
제갈명(단단)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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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메모는 흩어지지만 기록은 포트폴리오가 된다

초등학교때 방학 숙제로 쓰기 시작했던 일기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개인적인 감정을 끄적이는 도구로 정착이 되었다. 그 시절 다이어리 꾸미기란 용어는 없었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내 기억의 공간을 꾸미며 가꾸어 나갔었다. 20대의 치열했던 사회생활과 30대의 어찌 지나갔는지 모를 육아와 일을 병행할 때는 다이어리 기록보다는 'To do List'에 집중해야만 했다. 출산 이후 급격하게 기억력이 떨어져서 기록을 하지 않고는 일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니까. 그 당시에는 용도별 몇 개의 수첩이 내 불안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대신 부작용도 있었는데, 수첩을 혹시 깜빡한 날은 하루종일 안절부절하며 보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신의 인생을 살기 시작하니 나에게도 여유가 생겼다. 과거보다는 훨씬 빠른 일상의 속도가 가끔은 아쉽고 버겁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살아온 시간보다 분명히 짧을 거란 생각에 내 시간들을 정리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록'을 체계화하고 싶었다.

책의 저자는 본인을 '디지털 기록 코치'라고 소개한다. 디지털 기록을 시작한 이유가 글씨를 잘 쓰지 못해서라고 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의 기록은 검색이 어려운 아주 큰 단점이 있다. 작가는 기록이 업무인 직업이니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현재 전업 작가, 유튜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1장. 기록이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2장. 하루 10분으로 나라는 기록을 쌓는 법

3장. 나만의 기록이 통하는 콘텐츠가 될 때

4장. 기록,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다


저자가 직장인에서 전업 작가가 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고민한 내용을 중심으로 책의 내용은 구성된다. 글쓰는 작가들을 멘토 삼아 공부하고, 강의도 들은 것을 자기화해서 다시 강의와 SNS를 통해 컨텐츠를 만들어냈다. 기록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글쓰기를 해야 한다. 조금씩 꾸준히 쓰고, 하나의 주제로 일정 기간 쓰고, 영감을 기다리기보다는 기록을 하는 것, 글을 쓰고 보여주는 것 등 기록 장인의 비밀 4가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일상 기록법 3가지는 기록을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는 따라하기 좋은 꿀팁인 것 같다.



2장의 체계적인 기록 관리 방법을 보고 감탄할 뿐이었다. 한 번도 나의 메모나 기록을 이렇게 관리해 본 적도 없고, 생각도 못해 본 방법이다. 하루 동안에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은 아주 많다. 이런 영감을 흘려보내지 말고 메모를 하고, 2단계 기록 디톡스를 통해 설레지 않으면 모두 지우는 작업을 한다. 매일의 디톡스는 사진과 메모를 특정 시간에 정해서 하고, 한 달 디톡스는 한 달에 한 번 불필요한 사진과 메모를 정리하고, 남길 것은 기록 서랍에 정리하는 작업이다. 이 부분이야말로 나에게 필요한 작업이다. 휴대폰 교체 후 몇 년 동안 찍은 정리되지 않은 사진과 자료가 내 단말기에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쌓이는 자료를 정리한다면 자료 정리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고, 자료를 활용하기에도 용이해질 것이다. 자료들을 잘 나눠서 분류해주기 위해 디지털 기록 서랍을 설계하고 우선순위 폴더 정리법을 활용해서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붙일 때는 검색을 염두에 두고 적절하게 만들면 도움이 된다. 이렇게 정리된 기록들을 모아서 콘텐츠로 만들고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가면서 현재 작가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온 과정을 설명한다.

3장, 4장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본인에게 적용한 방법들을 작가가 직접 쓴 글을 예시로 보여준다. 드림보드, 키워드 추출과 조합법, 하루/일주일/한 달 회고법, 고민노트 등 내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록 디톡스와 드림보드는 꼭 실천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매일 수많은 생각과 경험을 하지만, 이를 기록하지 않으면 대부분 잊혀지고 만다. 이 책은 그런 소중한 순간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나아가 이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기록법은 단순히 기억을 저장하는 것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기록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많은 영감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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