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드로잉 - 핀든아트의 여행 드로잉 에세이
핀든아트(전보람) 지음 / 블랙잉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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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막 설레이고 낭만적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랬던 것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예전의 막연한 동경은 좀 줄어든 것 같다. 어지러운 정치적 상황, 큰 자연재해 등 사실 지구촌의 어디도 현재는 안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또는 다시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 그것이 그 나라의 문화유산일 수도 있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이기도 하고, 정말 운좋은 이들에게는 자신을 온전히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낯선 곳에서 경험하는 온갖 새로운 것은 처음 경험하는 이에게 설레이기도 하지만 두려움과 스트레스 상황이기에 여행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유럽, 여행, 드로잉] 책은 여행 에세이이며, 작가가 직접 여행하면서 드로잉한 작품들이 가득 담겨 있다. 작가는 입시미술 강사로 일하다 그만두고, 혼자만의 유럽여행을 떠난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떠난 유럽에서 보이고, 경험하는 많은 부분을 드로잉으로 남긴다. 사진을 촬영할 수 없는 장소에서는 그림만을 그릴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일상을 살면서도 많은 순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글이든, 사진이든 또는 다른 어떠한 형태로든 말이다. 일상마저 그러한데 특별한 여행은 그 순간들이 얼마나 선명할까. 눈으로 보며 그 장면을 종이 위에 옮기는 시간들이 그 장소를 좀 더 특별하게 인식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 굵은 선으로 망설임없이 그려나간 작가의 실력이 부럽고, 유럽의 숨막히게 아름다운 도시들은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장소로 남았다. 특히 프라하에서 살아보는 것만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여행이다.


나는 매일 집 앞 트램 정류장에서 8번 트램을 타고 나갔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8번 트램을 타고 돌아왔다. 집 근처 피자집에서 피자 한 조각 사 들고 와서 한국 예능을 보며 밤을 보내기도 하고, 퇴근하는 직장인처럼 슈퍼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사들고 오기도 했다. 창가에 걸린 작은 냄비에 한인 마트에서 사 온 라면도 끊여 먹었다. 아침이면 초코라테, 커피, 차 등 매일 다른 음료를 꽃무늬 컵에 타 마셨다. 화분이 놓인 창가의 노란 커튼을 걷으며 그날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본문 중)



책을 읽는 동안 여행에 푹 빠져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직접 그린 드로잉 작품이 많아 나도 그려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겼고, 더불어 작가의 그림을 소장할 수 있어 책이 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사진과는 완전히 다른 드로잉만의 감성을 많이 경험해볼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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